한 끼·옷 한 벌도 버겁다…가정의 달, 식품·유통가 18만개 나눔 나섰다

무료급식소의 아침은 이른 시간부터 분주하다. 식판을 든 이들이 줄을 서고, 국과 반찬이 차례로 놓인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한 끼지만,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티게 하는 첫 식사다.

 

이랜드 제공    

10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도 노숙인 등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숙인이 가장 도움이 됐다고 꼽은 서비스는 무료급식 23.8%였다. 쪽방주민 중 65세 이상 비율은 40.8%였고, 월평균 소득은 96.7만원에 그쳤다. 가정의 달을 맞은 식품·유통업계의 나눔이 단순한 기념성 행사를 넘어 생활 지원의 성격을 띠는 이유다.

 

이랜드복지재단은 최근 고추장 브랜드 케이첩과 함께 서울역 인근 무료급식소 ‘아침애만나’에서 후원 물품 전달식을 진행했다.

 

케이첩은 자사 제품인 ‘케이첩 고추장 매운 오징어’ 420개와 ‘케이첩 고추장 소스’ 54개 등 총 300만원 상당의 간식과 소스류를 기탁했다. 전달된 고추장 매운 오징어는 배식 현장에서 곧바로 식탁에 올랐고, 소스류는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 독거 어르신 등의 식사에 활용될 예정이다.

 

아침애만나는 민간 후원과 자원봉사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무료급식소다. 매일 아침 식사를 제공하며 하루를 어렵게 시작하는 이들의 기본적인 끼니를 돕고 있다.

 

이번 후원은 식품 기부에 K-푸드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한 사례다. 다만 의미는 거창한 구호보다 식탁 위에서 먼저 드러난다. 반찬 하나가 더해지는 것만으로도 무료급식소의 한 끼는 조금 달라진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도 가정의 달을 맞아 아동 지원 사업을 확대했다.

 

교촌은 지난달 말 한국아동복지협회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제5회 아동건강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아동양육시설 지원을 시작했다. 올해 사업 규모는 총 2억3000만원이다.

 

지원 대상은 부산, 인천, 대전, 세종, 충북, 충남 등 6개 지역 37개 아동양육시설 소속 아동 약 2400명이다. 어린이날 기념 ‘교촌치킨 파티’를 비롯해 치킨 소스 바르기 체험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교촌은 2023년 제2회 사업부터 한국아동복지협회와 협력해 아동양육시설 지원을 이어왔다. 협회를 통해 전달된 누적 후원금은 약 1억1000만원, 지원 아동은 9300여명 규모다.

 

쿠팡은 이달 말까지 사회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기부 캠페인 ‘기부로 이어지는 내 옷 한 장’을 진행한다. 캠페인을 통해 패션 상품을 최대 18만개 기부한다.

 

기부 품목은 신발, 가방, 유아동 의류, 티셔츠·바지·원피스 등 일반 의류다. 이 가운데 유아동 의류도 5만개 이상 포함된다. 물품은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 굿네이버스를 통해 국내외 소외 아동과 취약계층 지역 주민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방식은 고객 참여형이다. 쿠팡 패션 카테고리에서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면 그 수량만큼 기부 물품이 적립된다. 기부 물품은 현재 판매 중인 새 상품으로 구성되며, 목표 달성 현황은 프로모션 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쿠팡은 지난 3월 도서 접근성이 낮은 아동을 위해 도서 25만권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달부터는 대한중앙의료봉사회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인구 소멸 지역을 찾는 건강검진 프로젝트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