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물가 여파로 결혼식 축의금에 이어 장례식 부의금 기준도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10일 카카오페이가 공개한 ‘송금 서비스 출시 10주년 리포트’에 따르면, 전체 송금 가운데 ‘봉투’ 기능 사용 비중은 2019년 13%에서 지난해 23%까지 높아졌다. 단순 송금을 넘어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는 문화가 일상화된 셈이다.
지난 10년간(2017~2025년) 봉투 기능 누적 사용 건수는 4억5487만건에 달했다. 가장 많이 사용된 봉투는 1억2663만건을 기록한 ‘정산완료’였으며, 이어 ‘내마음’, ‘축결혼’, ‘고마워요’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축결혼’ 봉투 사용량은 2019년 대비 2023년 약 4.6배 증가했다. 경조사를 모바일 송금으로 대신하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 이용 증가세도 뚜렷했다. 10대 송금액은 2019년 약 4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6853억원으로 급증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 이용 역시 꾸준히 늘었으며, 2021년에는 103세 이용자의 송금 기록도 확인됐다.
눈에 띄는 변화는 경조사비 금액이다. 축의금 봉투에서 가장 많이 송금된 금액은 2022년까지 5만원이었지만, 2023년부터는 10만원이 1위로 올라섰다.
부의금 역시 처음으로 10만원 비중이 5만원을 넘어섰다. 물가 상승과 함께 경조사 문화 전반의 기준선이 높아진 모습이다.
직장인들의 체감도 비슷했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지난해 5월 직장인 8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같은 팀이지만 가까운 사이는 아닌 직장 동료’의 적정 축의금으로 10만원을 꼽은 응답이 60.1%로 가장 많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룰’처럼 여겨졌던 5만원 축의금 기준이 사실상 10만원대로 올라선 셈이다. 인크루트는 “물가 상승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는 “예전에는 은행에서 새 지폐를 찾아 종이봉투에 담아 전달했다면, 이제는 모바일 송금봉투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며 “방식은 달라졌지만 축하와 위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