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하남은 이제부터 순록이’라는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최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 시즌3’에서 남자 주인공 ‘순록’ 역을 맡은 배우 김재원은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2001년생, 올해 25세인 그는 이번 작품에서 유미(김고은)의 마지막 남자 순록을 연기해 ‘대세 배우’ 입지를 한층 굳혔다.
그는 “정말 많은 사랑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라며 “시즌 1부터 3까지 이어진 메가 IP 대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 같아 너무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 속 순록은 연애 과정에서 유미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는 인물이다. 흔들림 없이 직진하는 캐릭터로 관계를 끝까지 이끌어가며, 유미와 순록은 결혼에 골인하며 정석적인 해피엔딩을 완성한다.
김재원은 이 ‘직진형 연하남’의 설득력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알수록 귀엽고 다정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라는 점을 살리는 데 공을 들였다.
온·오프의 대비도 중요했다. 그는 “순록이가 일할 때는 각진 안경에 단정한 머리모양으로 냉철해 보이는 스타일을 유지하지만, 집에서는 강아지 같은 곱슬머리에 편하게 풀어진 모습이 대비되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스타일리스트 팀과 많은 고민을 해 외형적 모습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담백함’이었다. 그는 “연하남 캐릭터가 느끼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설렘과 느끼함은 정말 한 끗 차이잖아요. 연하라도 남자로 보이면서 설렘을 줘야 하는데, 절대 느끼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또 ‘유미의 세포들’은 제가 무표정이어도 세포들이 순록의 감정을 대변해 준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담백하게, 덜어내며 연기하려고 했습니다.”
2018년 모델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차승원의 아역으로 얼굴을 알렸고, ‘킹더랜드’, ‘옥씨부인전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이후 ‘은중과 상연’ 속 비밀을 품은 은중의 첫사랑 ‘상학’, ‘레이디 두아’의 호스트바 선수 ‘지훤’ 까지 강렬한 캐릭터를 연이어 소화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이번 작품으로 본격적인 로맨스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했지만, 같은 이미지에 머무르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로맨스가 잘됐다고 해서 안전하게 같은 길만 가고 싶지는 않다”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아직 해보지 않은 역할을 우선으로 택하고 싶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연기 자체의 즐거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제 실제 성향과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때의 쾌감이 엄청나요. 연기를 왜 시작했는지 느끼는 순간이 있고, 그때 살아있다는 느끼을 받아요. 좋은 도파민이죠. 그래서 평생 배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매 순간 도전하면서 살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