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1페이지’짜리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8일(현지시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이틀이 지난 현재까지도 양측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양국은 공격 시 보복하겠다고 대립하며 불안정한 휴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LCI방송 마고 하다드 기자는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과의 통화에서 이란으로부터 “매우 곧 소식을 들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이란이 미국과의 평화 합의 타결을 매우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하다드 기자는 덧붙였다.
이란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뒤 답변 시한이나 방향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미국과 이란은 우선 전쟁 종식 선언을 하고 이후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대이란 제재 해제 등 세부 합의를 위해 30일간의 협상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합의안에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으로 반출하고, 이란의 지하 핵시설 가동을 중단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에 대응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란 유조선과 상선에 대한 어떤 공격이라도 생긴다면 이는 지역 내 미국 거점과 적의 선박에 대한 강력한 보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시간을 끌면서 미국 측의 양보를 최대한 받아내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14∼15일 미·중 정상회담 전에 협상 결과물을 받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이란 입장에서는 이미 휴전 상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양측 물밑 접촉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전날 워싱턴에서 J D 밴스 미 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면담했다. 알사니 총리는 밴스 부통령과 만나 불안정한 휴전 상태 속에서 영구적인 평화를 끌어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해졌다. 또 그는 밴스 부통령과 면담한 뒤 카타르로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변경해 마이애미로 이동해 루비오 장관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알사니 총리를 만났다”며 “중동 지역의 위협을 억제하고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지속해 긴밀히 조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표적으로 전역에 여러 차례 공습을 감행해 아이 등을 포함해 이날 하루에만 최소 3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달 18일 열흘간의 휴전에 들어갔으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트럼프 행정부 중재로 14·15일 세 번째 평화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