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마곡 신사옥. 건물 외벽에는 새 간판이 걸렸고, 오랫동안 써온 그룹 이름도 역사 속으로 물러났다. 호텔·리조트 중심이던 회사는 이제 항공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며 사업 지형을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1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4년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여행 횟수는 2억9182만5000회, 여행 지출액은 3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행이 단순 이동이 아니라 항공·숙박·레저·플랫폼이 연결된 산업으로 커지면서 기업들도 브랜드 재정비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국내 주요 호텔·리조트 기업인 소노트리니티그룹은 11일 기존 ‘대명소노그룹’에서 ‘소노트리니티그룹(SONO TRINITY GROUP)’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새 이름은 호텔·리조트 브랜드 ‘소노(Sono)’와 지난해 한 가족이 된 티웨이항공의 새 정체성인 ‘트리니티(Trinity)’를 결합한 것이다. 숙박과 항공을 하나의 고객 경험으로 연결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근 대기업들의 사명·CI 변경은 단순 이미지 개선보다 사업 구조 재편 성격이 짙다.
대한항공도 최근 60년 넘게 써온 ‘KAL’ 명칭을 정리하고 ‘KE’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작업에 들어갔다.
소노트리니티그룹 역시 비슷한 흐름에 올라탔다. 기존에는 리조트·호텔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항공 이동부터 숙박, 레저까지 이어지는 ‘여정 전체’를 하나의 사업 구조로 묶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고객들이 항공권과 숙소를 각각 따로 예약하는 방식보다 한 번에 연결된 서비스를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 수요가 커지면서 이동과 숙박, 멤버십, 부가 서비스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플랫폼 경쟁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은 새 슬로건으로 ‘Bringing Families Closer Through Every Journey(모든 여정에서 가족을 더 가깝게)’를 제시했다. 고객의 출발과 이동, 머무름, 귀가까지 이어지는 경험 전체를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이전한 마곡 통합 신사옥 ‘소노트리니티 커먼스(SONO TRINITY COMMONS)’ 역시 조직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상징적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서준혁 소노트리니티그룹 회장은 “이번 그룹 사명 변경은 각 영역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더 큰 시너지를 만들고, 하나의 이름으로 하나의 미래를 연결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의 다름을 강점으로 연결하고 신뢰와 존중,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문화를 통해 더 큰 미래를 함께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