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처럼 회원 ‘대박’ 터뜨릴까…월드컵 기간 ‘안정환 카드’ 뽑아 든 틱톡

틱톡, 안정환·딘딘·이은지 ‘티키타카쇼’ 편성
숏폼 벗어난 틱톡의 국내 최초 ‘롱폼’ 콘텐츠
월드컵 맞물린 편성…신규 회원 증가할 수도

지난해 8월 기준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800만명을 돌파한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이달 말 한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예능계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안정환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안정환19’에서 대한민국 축구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안정환19’ 영상 캡처

 

틱톡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예능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안정환을 필두로 가수 딘딘과 개그맨 이은지를 진행자로 내세운 축구 토크 예능을 준비했다. 프로그램 방송 기간이 축구 콘텐츠와 직결된 북중미 월드컵과 맞물리면서, 해외 유명 프로축구단 초청 이벤트로 유료 회원을 대폭 늘렸던 쿠팡의 성장 공식을 재현할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오는 25일 오후 8시 첫 방송을 앞둔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티키타카쇼)’는 축구에 진심인 스타들의 팬심 토크부터 경기 결과 예측 대결까지 아우르는 배틀형 토크 예능이다. 이 프로그램은 소위 ‘축잘알(축구를 잘 아는 사람)’뿐만 아니라 축구가 낯선 입문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매회 다양한 게스트들이 출연해 축구에 관한 취향과 지식을 유쾌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틱톡은 ‘티키타카쇼’를 발판 삼아 축구 팬들의 해석과 취향, 응원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참여형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그간 1분 내외의 ‘숏폼’ 영상으로 시장을 장악해온 틱톡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롱폼(재생 시간 1분 이상 영상)’ 오리지널 콘텐츠가 유튜브나 기존 OTT 플랫폼과의 주도권 경쟁에서 어떤 파급력을 보여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틱톡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예능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안정환을 필두로 가수 딘딘과 개그맨 이은지(사진 왼쪽부터)를 진행자로 내세운 축구 토크 예능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를 오는 25일 오후 8시에 처음 선보인다. 틱톡 제공

 

특히 북중미 월드컵과의 시너지도 관심사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8시에 편성해 총 12회에 걸쳐 방영되는 ‘티키타카쇼’는 이달 말부터 7월 초까지 이어진다. 세계적인 축구 축제인 월드컵 기간 쏟아지는 폭발적인 관심을 활용해 신규 사용자를 대거 유입시키겠다는 틱톡의 정교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한국 시장에 5000만달러(약 76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틱톡의 계획이 스포츠 카테고리에서 가장 먼저 구체화되는 셈이다. 이미 틱톡은 국내 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과 긴밀히 협업하며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여 왔으며, 이번 예능 제작은 그 연장선에 있는 대형 프로젝트로 보인다.

 

틱톡의 행보는 토트넘 홋스퍼 등 유럽 명문 구단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대규모 이벤트를 벌였던 쿠팡의 사례와 닮아 있다. 당시 쿠팡은 ‘쿠팡플레이 시리즈’라는 독점 스포츠 콘텐츠를 앞세워 자사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가입자를 늘리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올해 3월 기준 쿠팡의 MAU는 3400만명대로 집계된다.

 

다만, 쿠팡플레이가 실제 경기 개최와 독점 중계권 확보 등 하드웨어 중심 전략에 집중했다면, 틱톡은 예능 프로그램과 이용자 참여형 문화라는 소프트웨어에 무게를 둔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경기 중계 자체보다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팬들의 반응과 대화, 온라인상의 ‘밈(Meme)’ 소비를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여 강력한 커뮤니티를 구축한다는 틱톡의 의도다.

 

틱톡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예능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안정환을 필두로 가수 딘딘과 개그맨 이은지를 진행자로 내세운 축구 토크 예능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를 오는 25일 오후 8시에 처음 선보인다. 틱톡 제공

 

실제 데이터는 틱톡의 전략적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틱톡 내 K리그 관련 해시태그 조회수는 전년 대비 97% 급증했으며, 각 구단별 콘텐츠 수와 조회수는 각각 156%, 209%라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 축구 팬들이 이미 틱톡을 단순한 영상 시청 공간을 넘어 핵심적인 소통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윤철 틱톡코리아 뉴스·스포츠 총괄은 ““‘티키타카쇼’는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축구 이슈부터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토크 배틀을 하는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라며 “틱톡은 이번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작으로 스포츠가 가진 이야기성과 팬덤의 에너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는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