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성 vs 사업성… 압구정5구역 수주전 가열

현대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제안
입주민 호출형 이동서비스 도입도
DL, 공사비 낮추고 ‘한강뷰’ 강조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 결과 주목

서울 강남 재건축 핵심 사업지인 ‘압구정5구역’ 시공권 확보를 놓고 현대건설과 DL이앤씨 간 수주전이 치열하다. 현대건설은 브랜드 상징성을 앞세우고, DL이앤씨는 공사비 절감을 내세워 조합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은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압구정5구역(한양1·2차)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68층, 8개동, 1397가구로 조성된다. 3.3㎡(평)당 공사비는 1240만원으로 총 1조4960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브랜드 상징성’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다. 압구정2·3·5구역을 연결하는 ‘압구정 원시티’ 구상도 내놨다. 또 입주민 전용 호출형 이동서비스(DRT)를 도입해 지하철역과 백화점, 한강변 등을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특화 설계와 커뮤니티 조성 비용 등 1927억원이 포함된 ‘올인원 공사비’ 구조를 제안했다. 금융 지원 조건도 내세웠다. 현대건설은 사업비 대출 금리를 낮게 책정했고, 추가 분담금도 입주 후 최대 4년까지 나눠낼 수 있도록 했다.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조합원을 위한 자금 지원 방안도 포함됐다.

DL이앤씨는 ‘아크로 압구정’을 앞세워 조합원 수익성과 하이엔드 설계를 강조했다. 평당 공사비를 조합 예정가(1240만원)보다 낮은 1139만원으로 제시했고, 필수사업비 가산금리 0%, 이주비 담보인정비율(LTV) 150%, 입주 후 최대 7년 분담금 납부 유예, 57개월 공사기간 등 조건을 내걸었다.

설계 차별화에도 힘을 줬다. DL이앤씨는 한강 조망을 최대한 살린 설계와 테라스·슈퍼 펜트하우스 등을 적용한 고급 주거단지를 제안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압구정은 상징성이 큰 지역이라 시공권 확보 자체만으로도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이번 수주전에서 나온 모델이 앞으로 여의도·목동·성수 등 주요 재건축 사업장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