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이 작아지자 공격 재개를 시사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이스라엘도 이란의 핵 포기가 종전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란도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13∼15일) 기간 중국의 중재 관련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 대표단의 답변을 받았다며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지난 6일 이란에 종전 양해각서(MOU)를 전달했고, 이란은 이날 답변을 협상 중재국 파키스탄에 전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을 포함한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는 대신 현재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희석하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으나, 이란 측은 이 보도를 부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일방적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며 “우리의 요구는 지극히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은행에 묶여 있는 이란 자산의 동결 해제가 모든 협상의 전제 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적인 답변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사실상 결렬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2주간 더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힌 언론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그는 지난주 진행된 미국 시사프로그램 ‘풀 메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투 작전은 끝났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서 “목표물 중 70%를 파괴했고, 남은 목표물에 대해 2주간 추가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10일 A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외교적 기회를 주고 있다. 언제까지 기회를 줄지 결정은 대통령의 몫”이라며 “공격 재개 준비는 확실히 돼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이날 미 CBS방송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이란에서 반출하고 우라늄 농축 시설을 해체해야 한다”며 “이란 우라늄을 제거할 때까지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이란을 간접적으로 압박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이란도 중국이 중재국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압둘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중 이란대사는 이날 엑스(X)에서 “어떤 잠재적 합의든 반드시 강대국의 보증이 수반돼야 한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영향력 있는 두 주요 강대국”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