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어제 삼성전자 파업과 관련해 “상당한 수준의 생산 차질이나 운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파업 여파로 삼성전자에 반도체를 의존해온 전 세계 파트너 기업들이 공급망을 바꿔 우리의 경쟁국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게 암참의 진단이다. 암참은 한국을 조달 및 생산 거점으로 한 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이번 파업 사태로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다. 허투루 넘길 지적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파업은 기업 차원을 넘어 수출 감소에 따른 경제성장 하강, 세수 및 글로벌 투자 유입의 축소, 환율 상승 등 국가 경쟁력을 훼손하게 된다. 암참의 지적대로 특히 반도체 생태계를 둘러싸고 글로벌 제조·기술·공급망 위상은 물론이고, 역내 비즈니스 허브로 누려온 신뢰도와 경쟁력도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을 게 뻔하다. 삼성전자 노사가 오는 18일 파업 돌입을 앞두고 정부가 제시한 ‘사후조정 절차’를 수용해 재협상에 나선 것도 파업의 심각성을 인식한 결과다. 최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9.3%가 삼성전자 파업에 대해 “무리한 요구로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노사가 전향적 입장에서 대승적 타협에 이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