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나 조센징도 한다”…日 봅슬레이연맹 회장, 한국인 비하 논란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부회장이 회의 도중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일본 매체 슬로우뉴스와 허프포스트 일본판 등은 기타노 다카히로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연맹(JBLSF) 회장이 지난 2월 열린 연맹 임원회의에서 한국인 비하 표현과 인격 모독성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기타노 다카히로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연맹 회장.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페이스북 캡처

당시 회의는 일본 봅슬레이 남자 대표팀이 연맹 측 행정 실수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놓친 뒤 대책 마련을 위해 소집됐다.

 

회의에서 전력 강화 담당 이사가 조직 운영 개선과 선수 지원 체계 보강안을 제안하자, 기타노 회장은 “당신은 아무 분석도 못 했고 계획성도 없었다”며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결과를 보고 분석하는 건 바보나 조센징도 할 수 있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어 표현인 ‘チョン(쵼)’은 한국인과 조선인을 비하할 때 쓰이는 대표적 멸칭으로 알려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기타노 회장은 발언 이후에도 이를 철회하지 않았고, 회의 참석자들 역시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들은 기타노 회장의 차별적 언행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도 보도했다. 연맹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그는 평소에도 한국 관련 발언에서 부정적 태도를 보여 왔으며,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유럽 전지훈련이 취소됐을 당시 한국 합숙 훈련안에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본 대표팀 내부에서는 평창슬라이딩센터 활용 방안이 검토됐지만, 기타노 회장이 “한국은 믿을 수 없다”는 취지로 반대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한 회의에서 질책을 받은 이사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기타노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기타노 회장은 2012년부터 14년째 JBLSF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현재 JOC 부회장도 겸임 중이다. 일부 연맹 관계자들은 “회장에게 반대 의견을 내기 어려운 분위기였다”며 “건설적인 논의가 어려워 유능한 선수와 스태프들이 연맹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슬로우뉴스와 허프포스트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JBLSF와 JOC 측에 공식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