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미 장악한 내수 시장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을 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인도량은 202만5000대로 지난해 동기(164만6000대) 대비 23.1%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 시장이 115만대로 26.7% 증가하며 비(非)중국 시장의 56.8%를 차지했다. 유럽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이 집중되는 시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빠르게 올라가는 추세”라면서 “국내에서 테슬라의 인기처럼 유럽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중국 차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아시아(중국 제외·41만2000대)는 67.9% 급증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점유율도 14.9%에서 20.3%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 관세와 정책 불확실성 영향을 받은 북미 시장(29만7000대)은 28.2%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점유율도 25.1%에서 14.6%로 급락했다. 기타 지역(16만7000대)은 110.2% 증가하며 점유율이 8.2%까지 확대됐다.
SNE리서치는 “아시아(중국 제외)와 기타 신흥 시장이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과 공급 대응력이 높은 업체들이 점유율 확대 기회를 적극적으로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에서도 중국 전기차 영향력은 중국산 테슬라와 BYD를 중심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2022년 4.7%에서 2025년 33.9%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중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2만5000대로 작년보다 286.1 급증했다. 중국산 전기차인 테슬라의 모델Y는 지난달 1만86대가 팔리며 수입차 브랜드 단일 모델 중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1만대 고지를 넘었다.
BYD도 지난달 기준 2개월 연속 수입차 판매량 4위를 차지했다. BYD는 지난해 4월 한국 진출 이후 11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지리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최근 서울에 브랜드 갤러리를 열고 국내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날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에 대해 “중국산 차량의 원가 경쟁력이 상당히 앞서 있고, 경쟁이 만만치 않다”며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