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英 스타머 총리…지선 참패에 노동당 ‘내분’

장관 6명·의원 81명 “사임해야”
자진사퇴 거부하며 버티기 돌입

영국 노동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주요 각료들과 의원들이 사임을 압박하면서 키어 스타머 총리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베트 쿠퍼 외무장관과 샤바나 마흐무드 내무장관 등 내각 인사 6명이 스타머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스 필립스 영국 내무부 여성 안전 담당 장관과 미아타 판불레 주택지역사회부 지방분권 담당 정무차관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81명의 노동당 의원도 스타머 총리를 향해 즉시 물러나거나 사퇴 일정을 제시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전날 내각 정무보좌관 6명은 스타머 총리에게 사퇴하거나 사퇴 일정을 발표할 것을 요구하며 사임했다.

 

매주 화요일 열리는 이날 주간 내각 회의에서는 국내외 안건 외에 총리 거취에 대해서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장관들은 회의 후 취재진에게 스타머 총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노동당에는 대표에 도전하는 절차가 있고, 이는 아직 발동되지 않았다”며 “이 나라는 우리의 국정 운영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그게 우리가 내각으로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전날 연설에서도 사퇴를 거부하며 “사람들이 나와 영국의 정치에 좌절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점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당에서는 대표가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는다면 하원의원 20% 이상의 지지를 모은 현직 하원의원이 대표에게 도전해야 한다. 현재 노동당 의원이 403명이므로 최소 81명이 한 경쟁자를 중심으로 집결해야 한다. 하지만 뚜렷한 차기 후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경기 침체, 공공서비스 복구 실패, 생활비 급등, 주택 가격 상승 등으로 최근 수개월간 지지율이 하락했다. 결국 노동당은 지난 7일 지방선거에서 1400개 이상의 의석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