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자, 어린이보호구역이라고 피하지 않아”… 스쿨존 하굣길에도 음주 측정

서울경찰, 법규 위반 집중 단속
2025년 어린이 사고 26% 늘어

“음주 단속이요?”

 

12일 오후 2시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장평초등학교 앞.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가다 경찰이 음주 측정기를 대자 당황한 듯 웃으며 단속에 응했다. 이날 동대문경찰서는 하교 시간에 맞춰 장평초 인근 스쿨존부터 장안사거리까지 인근 지역을 집중단속했다.

12일 서울 동대문구 장평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동대문경찰서 경찰이 하굣길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운전자들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다.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기 다소 이른 시간대가 아니냐’는 인식 때문인데, 단속을 진행한 동대문경찰서 심규범 경장은 “음주운전자가 어린이보호구역이라고, 하교 시간대라고 피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설명하며 음주 여부를 확인했다.

 

이날 장평초 앞 단속에선 음주운전 등은 적발되지 않았다. 스쿨존 인근 장안사거리에서 진행한 단속에서만 중앙선 침범 2건, 보호장구 미착용 2건 등 총 13건이 적발됐다. 임성민 동대문서 교통과장은 “장평초 앞은 소규모 교차로가 많다. 운전자들이 우회전 일시정지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키가 작은 어린이들이 보이지 않아 다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오토바이 과속 및 보도통행 등도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단속은 지난해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 사상자 증가에 따른 서울경찰청의 조처다.

 

서울경찰청은 매주 실시 중인 등굣길 동시 집중단속에 더해 이날부터 서울 전 경찰서 31개서에서 하굣길을 집중단속하며 신호 위반, 보행자보호의무 위반, 두바퀴차(이륜차∙전동 킥보드) 보도통행, 불법 주·정차 여부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단속 85건(신호위반 49건, 보행자 보호위반 17건, 두바퀴차 보도통행 18건, 불법주정차 1건)이 적발됐다. 교차로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47건) 등 계도도 총 86건으로 집계됐다.

 

단속을 강화한 건 최근 스쿨존 사고가 늘어난 데다 하교 시간대에 몰렸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 사상자는 115명으로 전년(91명) 대비 26.4% 늘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30명,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6명으로 전체 사고의 절반(49.6%)이 집중됐다. 위반 유형으로는 안전운전의무 불이행(49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행자보호의무 위반(33명)과 신호위반(22명)이 뒤를 이었다. 경찰은 단속 강화와 함께 안전운전 홍보 활동과 스쿨존 환경 개선도 추진한다.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교통사고 취약 지점을 발굴하고, 지자체 등과 협업해 보행자 방호울타리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