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안을 주고받으며 간극을 확인한 미국과 이란이 다시 설전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휴전이 “간신히 목숨만 연명하는 상태”라며 ‘해방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란은 미국의 모든 행위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대응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경찰주간 만찬행사 이후 취재진이 이란과의 휴전 상황에 대해 질문하자 “믿을 수 없이 약하고, 가장 약한 상태”라며 “휴전이 대대적으로 생명연장장치에 의존하고 있고 의사가 들어와서 약 1%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 중 이란 상대 군사작전 재개를 시사하기도 했다. 행사 참가자들에게 발언을 너무 길게 끌지 말라며 “많은 장군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중요한 일로 이란과 관련된 일”이라고 언급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이 잇따라 결렬된 데 대해 인내심을 잃고 최근 몇주 사이 어느 때보다 대규모 전투 재개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과 종전 협상으로 중단된 해방 프로젝트의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해방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관련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주요 국가안보팀과의 회의를 했다고 복수의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에 공격 재개 명령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날 핵잠수함 위치를 공개한 것도 이런 압박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담당하는 미 해군 제6함대는 이날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전날 스페인 남부 해안의 영국령 지브롤터에 당도했다고 이날 발표했는데, 비밀리에 활동하는 핵잠수함의 위치를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함께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산 원유의 중국 수출을 지원한 개인 3명과 기업 9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도 이란은 요지부동이다. 이란 협상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엑스(X)에 “우리는 모든 옵션에 대한 준비를 마쳤으며, 그들은 (우리의 대응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4개 항의 (종전) 제안에 명시된 이란 국민의 권리를 수용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며 “그들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미국 납세자들이 더 많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핵 문제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에 이란 주요 인사들은 연일 강경한 ‘핵 주권 수호’ 메시지를 내고 있다. IRNA 등에 따르면 국회 외교안보위 대변인인 에브라힘 레자이 의원은 12일 “공격이 또다시 발생할 경우, 이란의 선택지 중 하나는 (우라늄) 90% 농축이 될 수 있다”고 핵무장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의 “보이지 않는 수호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잠수함들을 배치했다는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의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 프로젝트’ 재개 검토에 맞춘 대응으로 해석된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이란은 수심이 얕은 호르무즈해협 지형에 맞춰 특수 설계된 가디르급 소형 잠수함을 최소 16척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잠수함은 북한의 잠수함 설계를 복제한 모델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