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을 받고 필라테스 강사 출신 방송인 양정원씨의 ‘필라테스 학원 가맹 사기’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형사 라인이 전원 교체됐다.
12일 서울경찰청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경정급 정기인사에 따르면 강남서 수사·형사 부서 보직이 전부 교체됐다.
강남서 신임 수사 1과장은 경북청에서 전입해온 손재만 경정이, 수사 2·3과장은 경기남부청에서 전입해온 유민재·채명철 경정이 각각 맡게 됐다.
강남서 수사 1·2과는 양씨가 2024년 한 프랜차이즈 필라테스 학원의 가맹점주들로부터 사기 등 혐의로 여러 차례 고소당한 사건을 담당해왔다. 점주들은 양씨의 상세 프로필과 함께 그의 학원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겠다는 내용의 가맹 모집 홍보물에 속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재력가로 알려진 양씨의 남편 이모씨가 강남서 수사1과 팀장이었던 A 경감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부인 양씨에 대한 수사 무마를 청탁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사건에 연루된 경찰들은 직위해제되거나 감찰을 받고 있다. 강남서는 지난해 12월 양씨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한 바 있다.
형사 부서도 전면 교체됐다. 강서경찰서 형사1과장이 강남서 형사1과장으로, 용산경찰서 형사과장이 형사2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는 양씨 관련 사건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유착 의혹 여파로 풀이된다. 경찰은 강남서의 수사 비위 의혹이 불거진 이후 수사 부서 소속 경정·경감급 간부들을 대상으로 순환 인사를 예고한 바 있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전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강남권 수사 부서 경정·경감급에 대해 근무 기간과 내부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순환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향후 정기 인사 때도 주기적으로 적용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