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했는데 왜 쉰내가?”…젖은 수건, ‘3회’부터 살펴야 하는 이유

젖은 수건은 덜 마르면 냄새·미생물 남기 쉬워
목욕 수건, 3~5회 기준…습한 집은 세탁 앞당겨야
아토피·여드름 피부, 얼굴 수건 따로 쓰는 게 안전

“샤워했는데 왜 쉰내가 나지?”

 

욕실에 젖은 수건을 오래 걸어두면 냄새와 오염물이 남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진다. 목욕 수건은 사용 사이 완전히 말리고, 습한 집에서는 세탁 시기를 앞당기는 편이 안전하다. 게티이미지

욕실 문을 여는 순간, 전날 걸어둔 수건 냄새가 먼저 난다. 겉은 마른 듯 보이지만, 접힌 안쪽을 만지면 아직 눅눅하다.

 

깨끗이 씻은 몸을 닦았으니 괜찮겠다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수건은 물기만 닦아내는 물건이 아니다. 샤워 뒤에도 피부에 남은 각질, 피지, 땀, 피부 표면의 미생물이 수건 섬유 사이로 옮겨갈 수 있다.

 

13일 기상청 날씨누리 일별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넘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한여름은 아니지만 낮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욕실 안 습기도 함께 짙어진다. 샤워 뒤 걸어둔 수건이 생각보다 오래 눅눅한 채 남는 이유다.

 

수건에서 올라오는 쉰내 역시 단순히 기분 나쁜 냄새만은 아니다. 완전히 마르지 않았거나, 땀·피지 같은 오염물이 남아 있다는 신호에 더 가깝다.

 

◆목욕 수건은 3~5회, 습하면 더 빨리

 

목욕 수건을 언제 빨아야 하는지는 집마다 다르다. 그래도 기준은 있다. 다시 쓰려면 사용 사이에 완전히 말라야 한다.

 

미국청소협회는 목욕 수건을 사용 사이 완전히 말리고, 일반적인 사용 기준으로 3~5회 뒤 세탁하라고 안내한다.

 

이 기준은 수건이 잘 마르는 환경을 전제로 한다. 욕실 환기가 잘되고 수건을 넓게 펴서 말리는 집이라면 3~5회까지 쓸 수 있다. 반대로 욕실 습기가 오래 남고 수건이 늘 축축하다면 세탁 시기를 앞당기는 편이 낫다.

 

하루 한 번 이상 샤워하거나 운동 뒤 땀을 닦은 수건도 마찬가지다. 땀과 피지가 묻은 수건을 가방이나 빨래통에 젖은 채 넣어두면 냄새는 더 빨리 올라온다.

 

수건을 고리에 겹쳐 걸어두는 습관도 좋지 않다. 겉은 말라도 접힌 부분은 오래 축축하게 남는다. 가능하면 수건걸이에 넓게 펴고, 욕실 문을 열어 습기가 빠지게 하는 편이 좋다.

 

냄새가 조금이라도 난다면 이미 세탁 신호다. 그 수건을 다시 얼굴과 몸에 대는 일은 피하는 게 안전하다.

 

◆몸 닦은 수건, 얼굴까지 쓰지 말아야

 

몸을 닦은 수건으로 얼굴까지 닦는 습관도 줄이는 게 좋다. 얼굴 피부는 몸보다 예민하고, 여드름이나 자극이 쉽게 생긴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여드름 피부를 세게 문지르지 말고, 깨끗한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려 말리라고 안내한다. 수건이 거칠거나 오염돼 있으면 마찰과 잔여 오염물이 피부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몸을 닦은 수건에는 각질, 피지, 땀 등이 남을 수 있다. 이 수건이 다시 얼굴에 닿으면 깨끗이 세안한 뒤에도 피부에 불필요한 자극을 줄 수 있다.

 

매일 큰 수건을 여러 장 빨기 어렵다면 얇은 얼굴 전용 수건을 따로 준비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다. 한 번 쓴 얼굴 수건은 바로 빨래통에 넣고, 다음에는 새 수건을 쓰는 식이다.

 

여드름, 아토피 피부염, 습진처럼 피부 장벽이 약한 사람은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국가지표체계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통계를 바탕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은 1.9%였다. 환자 수로는 97만명대다.

 

수건 하나가 피부 질환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래도 약해진 피부에는 오염된 수건, 거친 마찰, 남은 세제 같은 작은 자극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얼굴에 닿는 수건만큼은 몸 수건과 분리하는 편이 낫다.

 

◆장염 의심 땐 수건부터 따로 써야

 

수건 위생은 피부 문제에만 그치지 않는다. 장염이나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있는 집에서는 수건을 함께 쓰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질병관리청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 경우 증상이 사라진 뒤 48시간까지 등원·등교·출근을 자제하고, 생활공간을 가족과 구분하라고 안내한다. 환자가 쓴 물건과 세탁물도 따로 관리해야 한다.

 

분변이나 구토물 등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세탁물은 70도 이상에서 세탁하거나, 락스 희석액으로 5분 이상 헹구는 방식이 권고된다.

 

락스를 쓸 수 없는 색상이나 소재도 있다. 제품 표시를 먼저 확인하고, 확신이 없다면 다른 세탁물과 섞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샤워 뒤 걸어둔 수건은 겉이 마른 듯 보여도 접힌 안쪽에 습기가 남기 쉽다. 얼굴 수건은 몸 수건과 분리하고, 여드름·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더 자주 교체하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

헬스장 수건도 예외가 아니다. 땀을 닦은 수건을 가방 안에 넣어두면 젖은 상태가 오래간다. 운동 뒤 수건은 한 번 사용한 것으로 보고 바로 세탁하는 편이 낫다. 공용 운동기구나 라커룸을 거친 수건이라면 더 신경 써야 한다.

 

수건을 오래 쓰고 싶다면 섬유유연제 사용도 줄이는 게 좋다. 섬유유연제는 부드러운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수건 표면에 잔여물이 남으면 흡수력이 떨어질 수 있다. 물을 잘 머금지 못하는 수건은 피부의 물기를 제대로 닦지 못하고, 축축함도 더 오래 남을 수 있다.

 

기본은 복잡하지 않다. 세제는 적정량만 쓰고, 사용한 수건은 넓게 펴서 완전히 말린다. 냄새가 나거나 축축함이 남아 있다면 다시 쓰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샤워 뒤 수건을 다시 사용할지 고민될 정도로 냄새가 올라온다면 이미 세균과 습기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겉이 말라 보여도 접힌 안쪽까지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바로 세탁하는 편이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