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조정안 퇴보” vs 중노위 “조정안 없었다”

중노위 “적절한 시기 다시 요청할 수도”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갈등 중재를 위해 사후조정에 돌입한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종료한다”고 13일 밝혔다. 노조 측은 “조정안이 우리가 요구했던 것보다 퇴보했다”며 배치된 발언을 내놨다.

 

중노위는 이날 새벽 2시50분까지 조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 양측 주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협의를 지원했으나 간극이 크고 노동조합측에서 사후조정 중단을 요청해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금번 사후조정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정안이 없었다는 것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새벽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사후조정 회의가 최종 결렬되며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 뉴스1

중노위는 “노사 양측이 합의해 추가 사후조정 요청 시에는 언제든지 추가 사후조정을 지원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구체적으로 추후 제안에 관해 중노위 관계자는 “우리가 적절한 시기에 다시 요청할 수도 있다”며 “사후조정 요건들이 있고, 요건이 해당되면 절차 이뤄질 것이라 본다”고 했다. 

 

반면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사후조정 결렬 뒤 기자들과 만나 “12시간 넘게 기다려 받은 조정안이 우리가 요구했던 것보다 퇴보했다”며 “조정안은 성과급 투명화가 아닌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와 연봉 50% 상한도 그대로 유지한다고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 국내 1위를 달성할 경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만 특별 보상으로 OPI 초과분에 대해 영업이익 12%(부문 7·사업부 3)를 적용하겠다고 제시했다. OPI주식보상제도란 기존 OPI 제도에서 최대 50%까지는 주식으로 선택해 받는 제도(선택 시 15% 추가 지급, 1년 매도 제한)를 의미한다.

 

중노위는 조정안을 검토하는 중 노조 측의 중단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식 조정안은 어느 정도 이견이 좁혀졌을 때 (나오는 것)인데, (조정안을) 제시할 수준이 아니었고, 그 중간 안을 검토하는 중에 조정이 중단된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21일부터 예정된 18일간의 총파업 준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적법하고 정당한 쟁의행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회사가 제대로 된 안건을 가져온다면 다시 논의할 생각은 있다”며 협상의 여지는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