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4373일 만에 8연승 ‘재현’한 날, ‘재현’이도 돌아왔다…“연승 끊기지 않아 다행이에요” [남정훈의 비욘드 더 그라운드]

[잠실=남정훈 기자] 통합우승 4연패를 달성했던 ‘삼성 왕조’ 시절 이뤄냈던 8연승을 4373일 만에 다시 ‘재현’했고, 바로 그날 ‘재현’이도 돌아왔다. 삼성의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1군 무대 복귀 첫 날 마수걸이포까지 터뜨렸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홈런을 친 삼성 이재현을 맞이하고 있다. 뉴스1

이재현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삼성의 9-1 승리에 힘을 보탰다. 8연승을 달린 삼성은 시즌 성적이 22승1무14패가 되며 3연패의 늪에 빠진 LG(22승15패)를 반 경기 차로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이날 SSG에 1-5로 패한 선두 KT(23승1무13패)와의 승차도 한 경기 차로 다가섰다. LG와의 주중 3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까지 올라설 수 있는 삼성이다.

 

이재현은 지난달 21일 SSG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교체된 뒤 허리 염증 진단을 받아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0일간 회복 시간을 가진 이재현은 12일 LG와의 주중 3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다시 등록됐다.

삼성 이재현. 뉴스1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을 복귀 첫 날부터 선발 유격수로 출장시켰다. 경기 전 박 감독은 “(이)재현이 몸 상태도 좋고, 표정도 밝더라고요. 그래서 ‘푹 쉬다 왔으니 앞으로 풀타임 다 뛸 준비해’라고 얘기해줬다”라고 이재현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경기 뒤 이재현은 구단을 통해 “감독님께서 풀타임을 뛰라고 해주셔서 좋았다. ‘아프지 않은 게 정말 감사한 일이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재현은 이날 긴장을 많이 했다. 지난주 키움과 NC와의 6연전을 모두 잡은 삼성은 7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주전 유격수인 이재현으로선 자신이 돌아온 날 질까봐 긴장한 것이다. 이재현은 “연승이 끊기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없다”라고 안도했다.

삼성 이재현이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이재현은 2년차인 2023시즌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올라섰다. 202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2홈런, 14홈런, 16홈런을 때려내며 쏠쏠한 펀치력을 갖춘 유격수로 각광받고 있지만, 올 시즌엔 이날 경기 전까지 홈런을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던 이재현이다.

삼성 이재현. 뉴시스
12일 삼성 이재현이 홈런을 날린 후 정병곤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9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재현은 LG 좌완 불펜 함덕주를 상대로 2B-0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139km짜리 직구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걷어 올렸고, 타구는 좌측담장을 넘어갔다. 이재현은 “2군에서도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오늘은 정확히만 맞추자라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다. 홈런은 카운트가 유리해서 크게 돌렸는데 넘어갔다”라고 홈런 비결을 설명했다.

 

박진만 감독도 이재현의 복귀전 활약에 “사실 수비만이라도 우선 잘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홈런 포함 2안타를 때려낸 게 고무적”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