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가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신작의 흥행과 기존 지식재산권(IP)의 견고한 매출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배 넘게 급증했다.
엔씨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3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70.1% 증가했다고 13일 오전 9시쯤 잠정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였던 910억 원을 24.5%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5574억 원으로 54.7%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524억 원으로 집계됐다.
◆ PC 게임 매출 210% 폭등… 역대 최고치 경신
이번 실적의 핵심은 체질 개선에 성공한 매출 구조다. 특히 PC 게임 부문의 성장이 돋보였다. PC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0% 늘어난 3184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새로 썼다.
이러한 성장은 신작 ‘리니지 클래식’과 ‘아이온2’가 견인했다. 지난 2월 출시된 리니지 클래식은 영업매출 1088억 원을 올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반면 모바일 게임 매출은 18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줄어들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최근 인수한 리후후와 스프링컴즈를 통한 캐주얼 게임 매출 355억 원이 새롭게 추가되며 포트폴리오는 한층 다양해졌다는 평가다.
◆ 해외 매출 비중 확대와 공격적인 보상 체계
지역별 매출 비중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됐다. 그간 한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엔씨는 이번 분기 아시아 27%, 북미와 유럽 15%를 기록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높였다. 한국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65%에서 58%로 낮아지며 글로벌 시장 안착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전체 영업비용은 44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쯤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 따른 전사 인센티브 선반영과 직원 대상 자기주식 보상 등이 이뤄지면서 인건비가 30% 늘어난 영향이다. 엔씨 측은 우수한 인재에 대한 보상이 향후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하반기 글로벌 대전 예고… ‘아이온2’ 등 신규 IP 출격
엔씨는 이번 반등의 기세를 하반기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2026년 하반기 중 북미와 남미,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전역에 ‘아이온2’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이온2는 1분기에만 1368억 원의 매출을 올린 핵심 수익원인 만큼 글로벌 출시 결과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신더시티’,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등 신규 IP들도 글로벌 테스트를 거쳐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엔씨가 모바일 중심에서 벗어나 PC와 글로벌 시장으로 성공적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신작들의 연속 흥행 여부가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2026년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리니지 클래식은 DAU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4월 22일 신규 서버를 추가한 이후 최고 일매출 경신했다. 롱런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