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휴머노이드(로봇), 방산, 전력, 2차전지 등등….
최근 주식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각종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호황의 과실이 반도체 등 일부 종목에 집중돼 테마별 성적표는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ETF 수가 워낙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보니 성과도 천차만별이다.
최근 한 달간(4월 13일∼5월 12일) ETF 등락률을 보면 'TIGER 200IT레버리지'가 148.20% 오르며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ODEX 반도체레버리지'(105.20%),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92.18%),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86.22%), 'KIWOOM 200선물레버리지'(79.04%)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상승률 상위 5개 중 4개가 반도체·정보기술(IT) 관련 ETF였다.
반면에 같은 기간 'PLUS 200선물인버스2X'는 48.46% 떨어지며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KIWOOM 200선물인버스2X'(-47.98%), 'TIGER 200선물인버스2X'(-47.84%), 'RISE 200선물인버스2X'(-47.53%), 'KODEX 200선물인버스2X'(-47.49%)도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하락률 1∼5위 모두 상승률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곱버스' 상품들이다.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 상승률이 부진하면서 코스닥 ETF에서도 자금 유출이 확인되고 있다. 손절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스콤 ETF CHECK을 보면 'KODEX 코스닥150'은 최근 한 달간 1조3천283억원이 순유출되며 전체 ETF 중 자금 순유출액이 두 번째로 많았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6천838억원), 'TIGER 코스닥150'(-3천329억원), 'KoAct 코스닥액티브'(-1천890억원) 등도 각각 자금 순유출 규모 5, 8, 15위에 올랐다.
코스피, 그중에서도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조정장에서의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도체 ETF 등에 대한 고점 우려도 나온다.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특정 종목 혹은 이를 테마로 한 ETF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강해짐에 따라 조정 시 방어력이 그만큼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오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범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동안 두 종목에 매수세가 더욱더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가 시행 중인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에는 전날까지 4만444명이 신청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레버리지나 인버스는 수익률(하락률)을 두배로 추종하는 만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손실 또한 배가될 가능성이 있다.
테마형 ETF는 총보수율이 0.4∼0.5% 내외로 지수 추종 ETF(0.1% 안팎)에 비해 높은 편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집중하되 안정성을 함께 가져가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KB증권 박유안 연구원은 "ETF 시장은 반도체, 그중에서도 메모리 ETF 쏠림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과정에서 상위 종목 비중이 빠르게 커진 만큼 차익실현이나 비중 조정이 ETF 자금 유출로 연결되기 쉬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과감해지고 리스크가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경향 강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정 종목에 이른바 '올인'하는 전략은 일시적으로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으나 그만큼 위험성도 큰 만큼 핵심 종목은 가져가되 일부는 분산 투자하는 '위성 전략'을 쓸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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