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외계인’ 빅터 웸반야마(22·프랑스)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겟 센터에서 열린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2025~2026 플레이오프(PO·7전4승제) 2라운드 4차전에서 2쿼터 초반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도마에 올랐다. 시리즈 내내 상대의 격렬한 몸싸움과 견제에 시달렸던 웸반야마는 리바운드 경합 후 팔꿈치를 휘둘러 상대 빅맨 나즈 리드의 목 부위를 가격했다. 이에 심판진은 ‘플래그런트2’ 판정을 내리며 즉각 퇴장을 명령했다.
공수에서 1옵션 역할을 맡아줘야 할 웸반야마가 경기 초반 코트를 떠나면서 샌안토니오는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109-114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이 2승2패로 균형을 이뤘다.
워낙 거친 파울이었기에 출장 정지 등의 추가 징계가 예상됐지만, NBA 사무국은 출장 정지는커녕 벌금조차 부과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미국 현지에서는 NBA 사무국이 PO의 흥행을 위해 슈퍼스타인 웸반야마에게 ‘특혜’를 베푼 게 아니냐는 갑론을박이 오갔다.
NBA 사무국의 ‘설계’대로 웸반야마는 13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프로스트 뱅크 센터에서 열린 PO 2라운드 5차전에 선발 출장했고, 샌안토니오는 126-97로 29점차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을 3승2패로 만든 샌안토니오는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더 거두면 2016~2017시즌 이후 9시즌 만에 서부콘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다.
2m24의 압도적인 신장과 운동능력을 앞세워 웸반야마는 1쿼터에만 18점을 몰아치며 미네소타 코트를 초토화시켰다. 전반에만 21점 11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더블 더블’을 기록한 웸반야마에 힘입어 샌안토니오는 전반을 59-47로 크게 앞선 채 끝났다. 하며 맹활약했다.
제대로 징계가 내려졌다면 5차전에서 뛰지 못했을 웸반야마에게 폭격당하며 완패 분위기에 몰린 미네소타도 이대로 당하고만 있진 않았다. 3쿼터 초반 ‘에이스’ 앤서니 에드워즈를 중심으로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였고, 4분 만에 61-61 동점을 만들며 역전승을 거두는 듯 했다.
위기 상황에서 샌안토니오의 해결사로 나선건 2년차 슈팅가드 스테판 캐슬이었다. 신예답지 않은 침착함과 과감한 돌파를 앞세워 연속 6점을 적립하며 점수 차를 벌렸고, 미네소타는 다시는 접전 양상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웸반야마는 후반엔 득점보다는 수비와 동료들의 공격을 위한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했다. 웸반야마의 이날 성적표는 27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3블록슛. 공수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증명했지만, 팔꿈치를 휘두른 사건에 대해선 “이틀 전의 일이다. 오늘 경기에 집중했다”라며 즉답을 피했고 사과도 하지 않았다.
샌안토니오는 벤치에서 나선 식스맨 에이스 켈든 존슨이 21점을 넣으며 ‘씬 스틸러’ 역할을 해냈고, 신인 가드 딜런 하퍼도 12점 10리바운드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냈다. 디애런 팍스-스테판 캐슬로 이어지는 주전 가드진도 각각 18점 5어시스트, 17점 6어시스트로 득점과 경기 조율을 동시에 해냈다.
미네소타는 에이스 에드워즈(20점)를 비롯해 줄리어스 랜들(17점), 제이든 맥다니엘스(17점), 아요 도순무(16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웸반야마에게 목 부위를 가격당했던 리드도 12점 5리바운드를 올리며 벤치에서 힘을 보탰지만, 올해의 수비수상 4회 수상에 빛나는 ‘에펠탑’ 루디 고베어(프랑스)가 웸반야마를 제어하지 못한 게 패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