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누적 매출 20조원 신화… 농심 “글로벌 넘버원 도전”

출시 40주년 기자간담회

전세계 판매량 425억개 기록
블랙·툼바 등 제품군 ‘다변화’
2030년까지 매출 7.3조 목표
러 법인 출범 등 해외거점 확대
“K푸드 중심으로 거듭나겠다”
“불혹(40세)은 완성과 안정이 아닌 더 큰 도약을 시작하는 출발점입니다.”
조용철 농심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신라면 출시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사나이 울리는 매운맛’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휘어잡은 농심 신라면이 40주년을 맞이했다.

국내 식품사에서 ‘전무후무’할 누적매출 20조원의 기록을 세운 신라면의 다음 목표는 세계 라면 시장 정상이다. 농심은 신라면을 ‘대한민국 1등 라면’에서 한국의 매운맛을 대표하는 전 세계 K(한국)푸드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는 13일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신라면 누적매출 20조원은 재무적 성과를 넘어 지난 40년 동안 전 세계 소비자의 일상과 늘 함께해 왔음을 증명하는 기록”이라고 자평했다.



신라면의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20조원을 돌파했고, 누적 판매량은 425억개에 달한다. 면발 길이(봉당 약 40m)로 환산하면 지구와 태양을 약 6번 왕복할 수 있을 정도다.

‘신라면’은 1986년 10월 농심 창업주 신춘호(1930∼2021) 명예회장 주도로 탄생했다. 신 명예회장은 당시 기존의 순한 맛 위주였던 라면 시장에 ‘얼큰한 매운맛’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조용철 농심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신라면은 출시 3개월 만에 약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대히트를 예고했고, 이듬해 1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출시 약 5년 만인 1991년 국내 라면 시장 1위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35년간 최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조 대표는 “신춘호 명예회장은 한국의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며 “신라면은 언젠가 글로벌 넘버원이 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 아래 탄생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신라면이 이런 성과를 거둔 건 끊임없는 혁신과 개발 덕분이었다. 신라면은 신라면 블랙(2011년)을 비롯해 신라면 건면(2019년), 신라면 더 레드(2023년), 신라면 툼바(2024년), 신라면 골드(2026년) 등 국내외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내놓으며 제품군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조 대표는 “이 과정에서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것이 (농심의 경영철학인) 농부의 마음”이라며 “농부는 시간이 걸려도 좋은 재료를 선택하고 정직한 과정을 거쳐 사람에게 좋은 것만 남기기 위해 묵묵히 기다린다. 신라면 역시 그 철학 위에서 성장했다”고 했다.

농심은 이제 전 세계 라면 시장의 주도권을 노린다. 국물 라면 중심에서 벗어나 볶음면과 건강제품 등 소비자의 다양한 식습관에 맞춘 면 요리 영역에까지 도전하는 이유다. 특히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 외에도 러시아 법인 출범 등을 통해 글로벌 거점을 넓히고 해외 매출 비중 60% 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를 목표로 잡았다.

조 대표는 “신라면은 한국 매운맛의 대표로서 맛과 건강, 문화적 경험까지 아우르는 가치를 제공하며 글로벌 식문화를 선도하는 K푸드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한국의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 될 것이라는 신라면의 두근거림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이어지는 순간, 신라면 글로벌 넘버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