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텃밭’ 전북에서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 김관영 전북도지사 후보의 선전에 비상이 걸렸다. 자칫 선거 결과가 민주당에 대한 ‘전북 민심의 심판’이자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경고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당 지도부는 사흘 연속 전북 민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13일 전북 김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33센터에서 열린 전북·새만금사업 지원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후보들만이 새만금을 살릴 수 있다”며 이원택 전북도지사 후보와 김의겸·박지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한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 후보를 중심으로 전북 발전 전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전북 일정은 지난 11일 전북도의회를 찾은 지 이틀 만이다.
한 원내대표의 잇단 전북 행보는 ‘대리비 지급’ 논란으로 당에서 제명된 김 후보의 지지세가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 익산이 고향이자 지역구인 한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야 흔들리는 지역 민심을 붙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셈이다. 조승래 사무총장이 지난 10일 김 후보를 ‘영구 복당 불허대상’으로 규정한 것도 오히려 김 후보의 존재감을 키운 격이 됐다.
정청래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훨씬 속도감 있게 전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제 어머니 고향이 전북이다. 전북에 대한 사랑과 관심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전북 민심에 구애했다. 정 대표는 전날 전남 강진에서 열린 호남지역 공천자 대회에서도 이 후보를 “우리가 꼭 당선시켜야 할 자랑스러운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또 “에베레스트산이 세상에서 제일 높은 이유는 히말라야산맥 위에 얹혀 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 후보들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김관영 후보는 여당 지도부의 총력전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세다. 김 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개 대기업 투자 유치, 50조 시대’를 1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그는 “민선 9기 50조 투자유치와 대기업 15개 유치는 단순한 숫자 목표가 아니라, 전북의 자존심을 세우고 미래 세대에게 더 큰 경제 영토를 물려주겠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도민들을 만나 보면 전북을 무시한다는 분노가 크다”며 “정청래 지도부가 (전북에) 내려올수록 역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본선 구도가 본격화하면 이 후보의 경쟁력이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보자 등록이 내일(14일)이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며 “도민들이 무소속과 민주당이 어떤 차이인지 이미 체감하고 계시고, 후보 등록이 되면 더 잘 알게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 때 저희가 (지지율이) 20% 졌는데 오히려 지금 거의 차이 없게 나오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무소속 구도 속에서 본선이 시작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