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열세에 놓인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과거 폭행 전과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민주당 정 후보의 과거 폭행 사건이 5·18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인식 차이로 인한 다툼이 아닌 ‘주폭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정 후보 측은 “사실이 아니며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위원장인 김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의 폭행 전과는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인식의 차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당시 폭행 사건에 대한 질의응답이 담긴 1995년 10월 20일 양천구의회 임시회 본회의 속기록을 공개했다.
부동산 충돌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각각 부동산과 소상공인을 겨냥한 정책을 내세우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 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소득 없는 1주택자 재산세 감면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한 뒤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오 후보가 같은 날 서올 강동구 일대 주택가에서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허정호 선임기자·뉴시스
정 후보는 양천구청장 비서로 근무하던 1995년 10월 11일 양천구 한 카페에서 국회의원 보좌관 등과 다툼을 벌였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을 폭행한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정 후보는 지난해 12월 이 사건이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로 다툼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해당 비서관과 경찰관께 피해를 드린 사실이 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공개한 속기록을 근거로 정 후보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후보의 해명이 거짓말이라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술자리에서 카페 주인에게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강요하고 이를 거절하는 주인을 협박했으며 정 후보를 제지하는 시민을 폭행하고 출동한 경찰관마저 폭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죄질이 매우 나쁜 ‘주폭’ 사건이자 보통의 피의자라면 마땅히 구속될 만한 중대한 사안”이라며 “정 후보는 지금이라도 자신의 폭행 전과에 대해 국민 앞에서 솔직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 측은 김 의원이 당시 사건의 일부 주장만 발췌해 정치 공세에 활용하고 있다고 맞섰다. 정 후보 측은 “(김 의원이 공개한) 속기록은 당시 민주자유당 측의 일방적인 주장만 일부 발췌해 공개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캠프 관계자는 “당시 사건 판결문은 ‘정치관계 이야기 등을 나누다가 서로 정파가 다른 관계로 언성이 높아지면서 다툼이 되자 각 주먹과 발로 위 피해자의 얼굴 등을 수회 때리고’라고 판시하고 있다”며 “사건 직후 언론 역시 양측 주장과 수사기관을 취재해 6·27 선거와 5·18 관련자 처벌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벌였다는 사실을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선거일이 다가오며 서로를 겨냥한 공방이 거칠어지는 가운데 정 후보와 오 후보는 시민 표심을 겨냥한 정책 경쟁도 이어갔다. 정 후보는 이날 소득이 없는 1주택자의 재산세를 감면하는 내용의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부동산 의제가 서울선거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되는 만큼 공시가격 상승으로 인한 재산세 증가분을 한시적으로 감면해 민심을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오 후보는 창업부터 성장, 위기, 폐업·재도전까지 전 단계를 생애주기별로 살피는 내용의 소상공인 종합 지원 공약을 내놨다.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 제고를 돕고 실부담금리를 기존 연 1.9~3.1%에서 1.7~2.9%로 낮추는 등의 금융 지원에 나서는 게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