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에 은행 ‘예대금리차’ 역대 최대

‘손쉬운 이자장사’ 비판도 무색

5대은행 예대마진 평균 1.51%P
중동사태 등으로 대출 금리 올라
1분기 이자이익 5.3%↑ 13.3조
하나銀, 예금금리 인상 선제 대응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와 세계적 물가 상승 우려 등으로 높은 대출금리가 유지되며 은행권의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값)가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금융권의 ‘손쉬운 이자 장사’를 비판하고 있는데, 최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은행의 이자 수익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ATM기를 시민들이 이용하는 모습. 연합뉴스

1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3월 가계 예대금리차는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제외하고 평균 1.51%포인트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0.04%포인트 오르며,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크게 격차가 벌어졌다. 중동사태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 금리가 오르는 추세인 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에 은행들이 가산금리 및 우대금리 축소로 대출금리를 수차례 인상하며 수요 억제에 나선 탓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64%포인트로 가장 컸고, NH농협은행(1.55%포인트), 우리은행(1.50%포인트), 하나은행(1.46%포인트), KB국민은행(1.41%포인트)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올 1분기 5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1년 전(12조7061억원)보다 5.3% 증가한 13조3817억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하나은행은 지난 11일 3·6개월 만기인 단기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0.05%포인트씩 인상한 2.75%, 2.8%로 올려 선제 대응에 나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 금리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안정적인 수신(예금) 잔액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으면서 금리에 민감한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1년 만기 비대면전용상품 예금에 5월 한 달간 기존 2.9% 금리를 최고 3.1%로 우대 적용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 예대금리차는 확대되고 있으나 단순 예대금리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가계대출 규제, 생산적 금융 등 자금 지원 변화를 반영하는 상황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비슷하게 단기 예금 상품에 대해서는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요 은행들은 답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이자수익 전망이 밝은 이면에는 차주의 상환 부담 증가라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대출 부실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늘어난 수익을 대손충당금으로 충분히 확보해 잠재적 신용 위험에 대응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