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떠나면 안 돼”… 두 번이나 강조한 코스닥협회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상장을 준비 중인 알테오젠을 두고 코스닥협회와 벤처기업협회 등 코스닥 시장 관계자들이 알테오젠 붙잡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이례적으로 코스닥협회는 알테오젠에 공문을 보내고 성명서까지 내며 이전상장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7만4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청년층 취업자도 19만4000명이 줄어 고용 없는 성장 시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시중 은행들이 기업엔 대출을 더 해주고 가계의 대출액은 반대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0.86포인트(2.63%) 오른 7844.01, 코스닥은 2.36포인트(0.20%) 하락한 1176.93에 장을 마쳤다. 뉴스1

◆“우량기업 코스닥 이탈은 시장 매력도·생태계 약화”

 

코스닥협회와 벤처기업협회·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알테오젠 등 코스닥 우량기업의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에 우려를 표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13일 공개한 공동 호소문에 따르면 이들 협회는 “선도기업이 코스닥에 남아 성장해야 투자자 신뢰가 유지된다”며 “우량기업의 이탈은 시장 매력도를 약화시키고 혁신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도기업이 코스닥에 잔류하는 것은 시장의 지속가능성과 혁신 생태계 유지에 있어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들 협회는 “기관투자자 참여 확대, 장기자금 유입 기반 확충, 규제 차등화 등 실질적인 노력을 통해 코스닥에 남는 것이 기업에게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동훈 코스닥협회장은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장과 사전에 알테오젠 이전상장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이달 초 회사 측에 이전상장 재고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세계일보 5월8일자 14면 보도> 이번 호소문은 두 번째 이전상장 재고 요청이다.

 

◆‘고용 없는 성장’ 시대...취업자 증가 16개월 새 최소

 

1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9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2∼3월 취업자 증가폭은 20만명대의 양호한 흐름을 보였는데, 4월 들어 큰 폭으로 감소하며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16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15세 이상 고용률 역시 63.0%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떨어지며 2024년 12월 이후 처음 하락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19만4000명 줄며 42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청년층 고용률은 43.7%로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 떨어졌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 4월(43.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업별로 보면 청년층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5만5000명)과 건설업(-8000명)의 부진이 지속됐다. 내수와 직결된 도소매업(-5만2000명)과 숙박·음식점업(-2만9000명)의 일자리도 감소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제조업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의 확산 속에 변호사와 회계사 등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의 취업자는 11만5000명 줄며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AI 충격으로 전문직 채용이 위축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재경부는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중동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운수·창고업은 1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전월(7만5000명)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운수·창고는 택배, 배달이 포함돼 유가 상승 영향이 있었고 수출·수입 물량 자체가 작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은행 엇갈린 대출 행보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월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866조64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21조3392억원 증가한 규모로, 지난해 연간 증가액(24조1029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반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67조296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821억원 줄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면서 5대 은행이 기업대출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지난해(1.7%)보다 낮은 1.5%로 설정했다.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고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과도하게 높은 가계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다. 정부는 대출 총량 관리 등을 통해 2030년까지 가계부채 비율을 80%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 비율은 88.6%에 이른다.

 

주요 은행의 기업대출은 대기업 위주로 늘었다. 은행이 리스크가 큰 중소기업·개인사업자보다 채권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가능하고 안정적인 대기업 대출 위주로 영업한 셈이다. 전체 기업대출 중 대기업 대출은 지난달 말 기준 182조901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2조6027억원 증가했다. 올해 기업대출 전체 증가분의 59%를 대기업이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