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과 전쟁 중 아랍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밀리에 방문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과 수니파 이슬람 국가인 UAE의 밀착에 이란은 '분열' 책동이라면서 이스라엘의 공모자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사자의 포효(Lion's Roar)' 작전 기간 중 UAE를 비밀리에 방문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UAE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발표했다.
UAE 외무부는 "UAE는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공개적이며, 널리 알려지고 공식적으로 선포된 아브라함 협정의 틀 내에서 수행됨을 재확인한다"며 "양국 관계는 불투명하거나 비공식적인 합의에 기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발표 방문이나 미공개 합의에 관한 모든 주장은 UAE의 관련 당국이 공식 발표하지 않는 한 전적으로 사실무근"이라고 덧붙였다.
UAE는 지난 2020년 바레인과 함께 이른바 '아브라함 협정'을 계기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고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후 양국은 협력 분야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해왔다. 양국의 밀착 행보는 안보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이스라엘은 전쟁 발발 후 이란의 집중포화를 받던 UAE에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 포대와 이를 운용할 병력을 파견했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아이언돔 방공망이 해외에 배치된 것은 UAE가 처음이다.
UAE는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역내 영향력 확대를 위한 지렛대이자 미국과 소통을 강화하는 통로로 여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가 비밀리에 전격적으로 UAE를 방문했다면 이란이라는 공공의 적을 상대로 양국의 안보 동맹이 더욱 공고해졌음을 시사한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수교 전인 2018년에도 비밀리에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대통령과 회담한 바 있다.
관련 보도가 나오자 이란은 이스라엘의 협력자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네타냐후의 지난 3월 UAE 방문 소식에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공모하는 자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대한 이란 국민을 적대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도박이며, 그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공모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네타냐후는 이란 정보당국이 오래 전 우리 지도부에 전달한 내용을 이제야 공개했다"면서 관련 사실을 이란이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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