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에 대해 “최우선적 도전이자 관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관계”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베이징에 도착해 2박 3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 10시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공식 환영식을 한 뒤 곧바로 정상회담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상회담 뒤 베이징 톈탄 공원을 함께 참관하고 저녁에는 국빈 만찬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시절인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관세와 무역 갈등을 비롯해 이란 문제, 대만 문제, 첨단기술 문제 등 양국 간 핵심 현안과 국제 문제 등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양국은 상호 고율 관세와 수출 통제 등을 둘러싸고 지난해 갈등을 거듭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두·쇠고기·보잉 항공기 수출 등 가시적 성과가 필요하고, 시 주석도 미국과의 전략 경쟁 국면에서 유리한 협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대규모 기업인 방중단을 이끌고 중국에 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행 비행기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시 주석에게 대규모 시장 개방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중국에 도착한 이후에는 14일 오전 현재까지 환영 장면을 공유한 것 외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방송될 예정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지정학적으로 우리의 최우선적인 정치적 도전이자 우리가 관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관계”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이란이 현재 걸프 지역에서 하고 있는 일에서 물러서도록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미국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으로서, 현재의 호르무즈해협 대치 상황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중국이 나서서 이란이 호르무즈 봉쇄를 풀도록 설득하라는 취지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 방중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두 정상이 소규모 차담회와 오찬 회동 등을 이어가며 추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미국 내에선 이번 회담이 미국의 대중 정책을 ‘관리형’으로 돌려세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희토류 수출 통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상 문제 등을 두고 강하게 중국을 압박하기보다는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항공기·에탄올·대두·소고기·수수 같은 미국산 제품의 대중국 판매를 회복하거나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얘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중 무역관계 전문가인 마이런 브릴리언트 DGA그룹 수석고문은 “전략적 불신은 매우 높고 상징성도 크지만 야망은 낮은 회담이 될 것”이라며 지난 1년간 미·중 관계가 극도로 불안정하면서 양측 모두가 현재 ‘리스크 관리 모드’에 들어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이 기존의 미국 중심 ‘일극’ 국제질서에서 미·중 양강 체제로의 전환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