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는 국무·국방·무역 분야 핵심 각료들과 함께 인공지능(AI)·반도체·공급망을 대표하는 미국 기업인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미국이 안보와 기술, 시장 문제를 하나의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주펑 원장은 "양국 관계는 더 이상 무역 문제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양국 군의 제도화된 고위급 소통 복원이 양국 관계 안정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회담에서 대만 문제, 남중국해, 군사 핫라인 복원, AI의 군사 활용 문제 등이 논의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AI 기술이 무기체계와 작전 체계에 빠르게 적용되는 상황에서 미중 양국이 최소한의 안전 규범과 충돌 방지 장치를 논의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빅테크 CEO들이 대거 동행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의 현실적 고민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놨다.
미국이 대중 견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반도체, AI, 공급망, 소비시장 측면에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미국 산업계의 현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왕 교수는 "정부는 전략 경쟁을 강조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중국 시장과 공급망을 중시하고 있다"며 "이번 수행단은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존재하는 중미 관계의 복합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단순한 관계 개선보다도 경쟁 관리, 충돌 방지, 제한적 협력 확대를 동시에 모색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조보는 "수행단의 구성을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고위급 전략적 소통을 띠는 동시에 실질적인 협력 요구를 분명히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수행단 자체가 미국의 복합적인 대중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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