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32년 전 자신의 폭행 논란에 대해 “판결문이 가장 권위 있는 것이고 신뢰성 있는 자료”라며 “허위이고 조작이다. 조작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겠으나 돌아가는 것은 법의 심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또 “다시 한 번 지난 일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깊이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공개한 피해자 음성 녹취에 대해서는 “분명히 사과했지만, 기억이 없다고 하시면 언제든 사과의 마음이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날 ‘5·18 관련 논쟁이 없었다’, ‘사과를 받거나 용서한 것도 아니다’라는 내용의 피해자 육성이 담긴 녹취를 공개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 동석해 있었던 김석영 전 양천구청장 비서실장도 이날 정 후보 캠프를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김재섭, 주진우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리를 마련한 것도, 당시 6·27 선거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둘러싼 격렬한 정치적 논쟁 끝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폭행을 주도한 것 역시 나였다”라고 했다. 김 비서실장은 “정원오는 그 자리에서 상황을 수습하려다 사건에 휘말렸다. 사건 직후 경찰 조서를 받을 때도 내가 주된 잘못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1995년 폭행 사건이 다시 회자된다면 직접 나서서 진실을 말하기로 결심한 바 있고 당시 상황을 밝힌다”고 했다.
정 후보는 포럼에서 재개발·재건축 정책, 재산세 한시 감면 등 현안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정 후보는 공약인 ‘착착개발’을 소개하며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사업성을 높여 의사결정 기간을 단축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부동산 경기가 좋으면 재개발·재건축이 활성화되는데 지금은 모든 역량을 공급을 늘리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며 “공공성보다 사업성을 우선해야 할 때이기 때문에 공급을 높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성동구에서 시범 운영했던 ‘안심학사’를 들면서 역세권 청년 주택이나 매입임대, 도시형 생활 주택 등을 늘리겠다고 했다.
전날 발표한 ‘소득 없는 은퇴세대 1주택자 재산세 감면’ 공약 관련 근로·사업소득은 없지만 금융·임대소득이 있는 경우에도 대상이 되냐는 질문에 정 후보는 “구체적인 건 당선된 구청장들과 협의하기로 했다”며 “(다른 소득이 있는 경우엔) 일정 선을 정하자고 이후에 특정하기로 했다. 거주 기간에 관한 나이도 60세가 대략적 기준이 될 거라곤 했지만 은퇴자가 꼭 60세는 아니니 탄력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장기보유자 특별공제에 대해 이견이 있어 정책에 엇박자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 후보는 “일관적으로 말한 것이 1가구 1주택자의 권리는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보유에도 실거주는 100% 보호되고, 보유자에 대한 것도 투기가 확실한 경우가 아니라면 폭넓게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차이는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양자 토론을 피하고 있다’는 오 후보 측 지적에 대해 정 후보는 “TV 토론만이 능사가 아니라던 오 후보가 상황에 따라 말 바꾸는 것은 신뢰하기가 어렵다”며 일축했다. 또 서울시장이 되면 오세훈 시장이 추진한 ‘감사의 정원’을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옮기고 광화문광장 지하 공간은 세종대왕과 한글 관련 공간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한강버스’ 사업에 대해서 정 후보는 “대대적인 안전 점검을 한 후에 관광 용도로 변경하거나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안전하지 않다면 뭔가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운영 가능성도 내비쳤다. 또 민주당이 추진하는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해서는 “입법, 행정, 사법의 삼권 분립을 존중하기 때문에 지방행정을 하는 시장으로서 정치적 입장을 발표하는 건 맞지 않지만 지방선거 이후에 필요하면 당에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