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9년 만에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4일(현지시간) 베이징 재회는 시작부터 친밀감이 묻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정상회담 장소인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전용차 '비스트'를 타고 도착했다. 인민대회당 앞에 나와 기다리던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맞이했다.
도착에 앞서 시 주석이 직원들에게 이것저것 지시하면서 환영 행사를 직접 지휘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손이나 팔을 가볍게 치면서 특유의 스킨십을 했고, 시 주석은 계단을 오르던 중 멈춰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베이징 시내 명소를 소개하기도 했다.
인민대회당 내 마련된 회담장에 양국 정상과 외교·군사·경제 분야 각료들이 차례로 입장해 마주 앉으면서, 비로소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주요 2개국(G2) 정상 간 회담이 시작됐다.
먼저 인사말을 시작한 시 주석이 미·중은 '적수'가 아닌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환대에 감사하다면서 "미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답사했다.
이날 회담장에는 양국 최고위 관료들뿐 아니라 미국의 거물급 기업인들도 함께 자리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인민대회당을 빠져나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회담 분위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훌륭하다"면서 "많은 좋은 일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회담은 잘 진행됐다"며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고, 팀 쿡 애플 CEO는 '엄지 척'으로 답했다.
오전 10시 15분께 시작된 회담은 약 135분 동안 진행돼 낮 12시 30분께 끝났다. 지난해 10월 말 부산에서 약 100분간 진행된 직전 미중 정상회담보다 30분쯤 더 오래 걸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회담을 마친 뒤 과거 중국의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인 톈탄(天壇)이 있는 공원을 산책했다.
두 정상은 통역만 대동한 채 오후 1시께부터 약 30분 동안 톈탄 공원을 거닐면서도 대화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산책 도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훌륭하다"고 답했다. 톈탄 공원에 대해선 "멋진 곳이다. 믿기지 않을 정도다. 중국은 아름답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톈탄 공원 산책을 마친 뒤 베이징 시내 숙소로 복귀해 업무를 처리하고 휴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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