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이틀간 6·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진행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시·도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거나 진통을 겪고 있다. 소속 정당이 없고 후보자 인지도는 낮은 데다 대부분 2인 이상인 ‘다자구도’가 형성되면서 ‘깜깜이 선거’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날 교육계에 따르면 대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 단일화에 나섰던 맹수석·성광진 후보가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판이 깨지면서 대전교육감 선거는 오석진·정상신·진동규 후보까지 5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맹 후보는 전날 입장문을 내어 “더 넓고 더 높은 단일화를 꿈꿨지만 결실 없이 끝났다”며 이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성 후보도 “진보교육감을 바라는 시민의 열망을 끝까지 외면할 수 없어 끝까지 길을 찾았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진보교육감 후보 2명이 ‘단일화 무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2010년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후 인천 지역 진보 진영에서 복수 후보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교육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임병구 후보는 지난 7일 인천 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 단독 후보로 추대됐으나 도성훈 후보가 추진 과정에 대해 반발하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경북교육감 선거는 한은미 예비후보가 사퇴하면서 임종식 예비후보로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가 성사돼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교육계에선 이번 단일화가 보수 성향 유권자 및 여성 유권자 표심을 결집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남교육감 선거는 전날 김상권 후보가 사퇴했다. 이어 이날 김승오 후보가 사퇴하고 권순기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선거는 보수·중도 진영의 권순기, 진보 진영의 송영기·김준식, 독자 노선의 오인태 후보 등 4파전이 됐다.
교육계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정책, 인물 경쟁보다 진영 논리 중심으로 흐르면서 유권자 피로도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고교 자녀를 둔 김영현(45·대전)씨는 “교육 정책에 관심을 가지려고 해도 공약 등 정보를 알기가 어렵다”면서 “대전은 5명이 나오는데 진영만 표출되고 있어 피로감이 높다”고 꼬집었다.
교육계에서는 한 해 100조원에 육박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을 집행하는 교육감의 권한과 재량, 중요도 등을 고려해 ‘깜깜이’로 흐르는 교육감 선거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명예교수(교육학)는 “선관위가 교육감 후보 정책 등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감 선거 공영제’를 운영해 유권자의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면서 “정당법을 그대로 갖다 쓰다 보니 맹점 등이 발생하는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교육감선거특별법 제정 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