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한글 해부학 교과서 국가유산 된다

120년 전 제중원 간행물
“근대의학 교육의 출발점”

근대 의학교육 체계를 보여주는 최초의 한글 의학 교과서가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14일 ‘해부학(제중원 한글의학교과서·사진)’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1906년 근대 서양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이 간행한 이 교과서는 우리나라 최초 한글 해부학 교과서로 당시 세브란스 병원의학교를 비롯한 여러 선교 의료기관에서 사용됐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한 이 교과서는 총 1건 3점으로 구성돼 있고, 인체 구조와 기능을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 교과서가 서양 의학이 국내에 도입되던 초기 교육 실태를 보여주는 자료로,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근대 의학 교육이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근대 의학 교육의 출발점을 상징하는 중요한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교과서의 가장 큰 특징은 서양 의학 용어를 우리말로 쉽게 풀어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심장을 ‘염통’으로, 위를 ‘밥통’으로 표기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를 통해 근대 의학 지식이 우리말로 번역되고 대중화되는 과정, 20세기 초 한글 표기법과 음운 변화까지 확인할 수 있어 국어사적으로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했다

‘해부학(제중원 한글의학교과서)’은 앞으로 30일간 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