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여성 못 찾자 여고생 분풀이 살해…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신상공개

警, 광주 살해범 장윤기 신상공개

구애 거절 베트남 여성에 앙심
30시간 찾아다니며 배회하다
귀갓길 여고생 표적 바꿔 범행
검찰에 구속 송치… 여죄 수사
李 “사회적 약자 범죄 전면전”

광주 여고생 살해범은 교제 요구를 거절한 베트남 국적의 여성을 살해하려다 찾지 못하자 범행 대상을 여고생으로 바꾸고 치밀하게 범죄를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가 1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광주 광산경찰서는 14일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 혐의 등으로 장윤기(23)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광주경찰청은 이날 피해의 중대성과 국민의 알권리 등을 고려해 장윤기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mug 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사진) 등 신상정보를 누리집에 게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윤기는 여고생 살해 이틀 전인 3일 오전 베트남 국적 여성 A씨의 주거지를 침입해 폭행한 후 낮 12시쯤 집 밖으로 나왔다. 장윤기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A씨를 알게 됐다. 범행이 탄로 날 것을 두려워한 장윤기는 같은 날 오후 주방용 칼과 장갑 등 범행 도구를 준비해 A씨를 만나기 위해 집 주변을 서성거렸다.

 

A씨는 오후 8시쯤 자신의 주거지에서 배회하는 장윤기를 발견하고 경찰에 스토킹 의심 신고를 했다. 경찰에서 발송한 스토킹 경고 문자를 받은 장윤기는 위치 추적을 우려해 휴대전화를 도심 하천에 버렸다. 장윤기는 A씨가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짐을 챙겨 다른 지역으로 떠난 상황을 모른 채 30여시간 동안 찾고 다녔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광주경찰청 제공

장윤기는 A씨를 찾지 못하자 분풀이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나홀로 귀가하던 여고생 B(17)양을 발견하고 차량으로 1㎞가량 미행했다. 5일 0시11분쯤 폐쇄회로(CC)TV가 없고 인적이 드문 광주 광산구 한 고교 대로변에 차를 세우고 흉기로 A양을 살해했다. 장윤기는 경찰조사에서 “범행 당시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몰랐다”며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치밀한 계획 범행으로 보고 있다. 자신보다 연약한 여고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데다 범행 직후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무인세탁소에서 혈흔이 묻은 옷을 세탁한 점, 차량과 흉기를 유기한 후 도주한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과 도피를 시도했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경찰이 압수한 장윤기의 스마트폰에서는 도망칠 방법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한 흔적이 나왔다. 장윤기는 범행 직후 택시를 여러 차례 갈아타고 다니거나 지인의 비어 있던 원룸에 숨어 있는 등 경찰 추적을 따돌리려 했던 정황이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장윤기는 체포 당시 범행에 사용한 흉기 외에 포장조차 뜯지 않는 흉기 1점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A씨를 살해하기 위해 계속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범행이 이상동기 범죄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아닌 철저하게 계획된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 규명에 주력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장윤기의 성범죄 및 스토킹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장윤기는 범행 후 자필 반성문이나 사과문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광주 고교생 피살 사건’과 관련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청소년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에 ‘전면전 선포’ 이런 마음가짐으로 예방과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특별치안 활동도 이어가고, 피해자를 겨냥한 온라인상의 2차 가해는 일벌백계해야 되겠다”고 참모진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