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강화 기조로 1금융권 문턱이 높아지면서 대출 실수요자들이 금리 부담이 더 높은 새마을금고·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향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저신용자들은 주로 자동차담보대출이나 우수대부 상품 등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역농협·수협 등 상호금융 여신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419조69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12조5700억원과 비교해 7조1218억원 급증한 규모다.
같은 기간 신협은 107조8411억원에서 110조3961억원으로 2조5550억원 늘었다. 새마을금고의 여신 잔액도 183조1343억원에서 184조2726억원으로 1조1383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 여신 역시 지난해 말 93조4291억원까지 내려갔다가 올해 1분기 말 95조118억원으로 1조5827억원 증가했다. 이들 금융사에 자산운용·생명보험 등을 더한 비은행금융기관 전체 여신은 1분기 말 1455조1210억원으로 지난해 말(1430조8577억원)보다 24조2633억원 늘었다.
2금융권의 대출 증가는 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을 포함한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의 주담대는 올해 2월 말 기준 141조3688억원으로 1월(137조4676억원)보다 3조9012억원 늘었다. 반면 예금은행의 주담대 규모는 2월 말 771조2653억원으로 1월 말(769조9346억원)보다 1조3307억원 감소했다.
1금융권 대출이 쉽지 않은 중저신용자들이 올해 1분기 2금융권과 대부업체 대출을 조회한 횟수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 핀다에 따르면 신용점수 400~800점대 금융 소비자들의 올해 1분기 대출 약정건수(대출 실행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5% 늘었다.
특히 중저신용자들은 주로 자동차담보대출이나 우수대부 상품, 정책금융상품을 통해 필요 자금을 마련했다. 신용점수 400점대가 올해 1분기 가장 많이 조회한 대출은 우수대부 상품으로 61.7%를 차지했다. 약정 규모도 1위였다. 이어 신용대출(14.6%)과 자동차담보대출(13.7%) 순으로 많이 찾았다.
500점대는 자동차담보대출(29.6%), 햇살론(25.5%), 우수대부(17.5%), 신용대출(13.4%) 순으로 많이 조회했다.
700점대의 경우 신용대출(33.3%)을 가장 많이 조회했으며 이어 자동차담보대출(22.6%), 사잇돌(16.1%), 햇살론(13.9%), 주담대(5.9%) 순으로 살폈다.
핀다 관계자는 “신용점수 700∼800점대 차주는 신용대출이 가능한 반면 600점대 이하의 경우 신용대출이 쉽지 않다 보니 자동차를 담보로 빌리거나 정책대출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고 400점대는 이조차 힘들어 우수대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중저신용자여도 신용점수대에 따라 빌릴 수 있는 상품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1금융권이 자금조달 비용이 낮고 여력이 있는 만큼 2금융권에 중저신용자 대출을 미루기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