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호르무즈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공격 주체가 이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사 결과와 증거 축적을 통해 이란 측의 반응을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을 정한 가운데, 국방부는 기술분석팀을 현지에 급파하며 원인 규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 이외에 다른 어떤 주체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아직 모르지만, 상식적으로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근처에 해적이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조사해서 증거를 제시하면 어떤 형태로든지 이란 측의 적절한 반응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정확한 증거 없이 우리가 이란에 ‘이란밖에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런 언급이 “조사 최종 결과 이란이 공격 주체로 확인될 경우를 전제로 얘기한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또 고위당국자는 공격 주체가 먼저 시인하고 사과할 가능성은 현재로서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확한 조사를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는 우리가 상대방 측에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사건이 중동전쟁 이래 33번째 민간 선박 공격 사례라고 보고 다른 사례들에서 있었던 대응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당국자는 미국과의 공조와 관련해 “미국 측과는 초기 단계부터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미국이 보유한 관련 정보도 함께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도 현장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날 국방부는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의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기술분석팀을 전날 두바이에 파견했다며 “현장 정밀 조사와 각종 증거자료 분석, 유관국 협력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행체 잔해는 현재 주아랍에미리트 한국대사관으로 옮겨진 상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무호를 포함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며 “나무호 피격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하고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