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처음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수출액이 두 달 연속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가 300억달러 넘는 수출 실적을 올려 국가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부가 14일 발표한 ‘4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427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125.9% 증가한 규모로 역대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ICT 수출은 국가 수출(858억9000만달러)의 절반 가까이(49.7%)를 차지해 국가 주력 산업 역할을 공고히 했다.
수출 증가세를 주도한 품목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73.3% 증가한 31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300억달러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AI 수요 확대에 따라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제품 수출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같은 기간 278.1% 급증한 269억7000만달러로 반도체 수출의 84% 이상을 차지했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도 430.0% 증가한 42억6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처음으로 월 수출 40억달러대에 진입했다. AI 서버용 저장장치(SSD) 수요가 늘었고,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휴대전화는 완제품 수출 확대와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 부품 판매 호조로 14.0% 증가한 13억6000만달러를, 통신장비는 3개월 만에 반등하며 9.9% 증가한 2억2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14억4000만달러로 5.3% 줄었다. 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 탓에 원가 부담이 늘면서 기업 수요가 둔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ICT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 포함) 수출이 167억7000만달러로 132.1% 증가했다. 미국도 79억달러로 294.2% 증가했다.
지난달 ICT 수입은 161억6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265억5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