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비율 감소에도 3040 이탈…전주 고용시장 ‘양극화 심화’

전북 전주시 노동시장이 임금 상승과 정규직 비중 확대 등 일부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핵심 생산 연령층 이탈과 청년층 온라인 매개 노동 증가, 초단시간 노동 확산 등 구조적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주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가 14일 발표한 ‘2025년 전주시 고용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주 노동시장은 외형상 개선 흐름과 달리 고용 기반 자체는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가 2025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주 지역 1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0명 감소했지만, 취업자 수는 이보다 많은 5000명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고용률은 61.3%에서 60.7%로 0.6%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2.5%에서 2.9%로 상승했다.

 

특히, 군산과 익산이 제조업 회복세를 바탕으로 고용 지표가 개선된 것과 달리, 전주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4000명 감소하고 도소매·숙박음식업도 2000명 줄어드는 등 내수 기반 산업 부진이 두드러졌다.

노동시장 질적 지표는 일부 개선됐다. 전주 지역 평균 임금은 월 312만3000원으로 전북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10.6% 상승했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도 38.4시간으로 표준화 흐름을 보였다.

 

또 30~40대 비정규직 비중은 10%대로 전국 최상위권 수준의 안정성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세대별 격차는 더 확대됐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5000명 증가했지만 이 중 71.8%는 비정규직이었고, 절반이 넘는 55.3%는 최저임금 이하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고용 구조 악화도 두드러졌다. 29세 이하 청년층 1인 자영업자는 전년 대비 254.1% 급증했는데, 센터는 이를 두고 “양질의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배달 라이더나 온라인 매개 노동 등 이른바 ‘강요된 자영업’으로 내몰린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 초단시간 노동 증가도 문제로 지적됐다. 최저임금 미달률은 12.4%로 감소했지만, 주 15시간 미만 여성 초단시간 노동 비중은 1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사업주가 노동시간을 쪼개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 고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향후 과제로는 5~299인 규모 사업장 지원 강화와 청년 자영업·플랫폼 노동 실태 점검, 고령층 단순 노무 일자리 질 개선, 여성 초단시간 노동자 보호 대책 마련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