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교사 51% ‘사직’ 고심한다…악성 민원에 무너지는 사명감

사직 고민 1위 ‘학부모 악성 민원’ 63%
담임 기피 현상 88%로 심화
경북 교사들 “보호 장치 필요”

경북지역 교사 2명 중 1명은 최근 1년 사이 교단을 떠날 고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교사노동조합이 15일 제45회 스승의 날을 맞아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직 교사의 절반을 넘는 51%가 최근 1년 사이 사직이나 의원면직을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의 질을 담보해야 할 교사의 심리적 기저가 붕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진=뉴스1

교사들을 교단 밖으로 내모는 사직 고민 1위는 ‘학부모 등의 악성 민원’이 63%이었다. 담임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 역시 ‘학부모 상담 및 민원 어려움’ 88%였다. 고강도 업무에 부합하지 않는 ‘미흡한 보상(67%)’도 보직 기피의 주된 원인이었다.

 

현행 아동학대처벌법의 가장 큰 문제점(복수 응답)에 대해선 84%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고소 남발’, 83%가 ‘정서적 학대 등 모호한 법 적용 기준’이라고 답했다.

 

교육정책의 문제점에 대해선 교사의 61%가 ‘현장과 괴리된 탁상행정’이라고 답했다. 실제 교사가 갈망하는 이상적인 학교 관리자상 또한 ‘악성 민원 발생 시 적극적인 개입과 교사 보호(95%)’에 집중돼 있어 고립된 교육 현장에서 보호막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경북교육청이 스승의날을 앞두고 전달한 지침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학생의 자발적인 카네이션이나 케이크 전달마저 금지한 조치에 대해 교사노조는 “사제 간의 최소한의 온정마저 차가운 행정 잣대로 재단하여 스승의 날의 본질적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교사들이 교단을 지키는 이유는 ‘학생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63.8%었다. ‘학생의 성장을 지켜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답한 교사는 9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