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CNN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에 동행한 폭스뉴스앵커 션 해니티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매우 중요한 발언이었다. 그는 아주 강한 어조로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이 발표한 ‘설명자료’(readout)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양국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데에도 동의했다”고 돼있다. 설명자료는 “호르무즈해협의 군사화와 해협 이용에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중국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장기적으로 중국의 해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원유를 더 많이 구매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이란 지원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심 우방인 중국이 군사적 지원을 통해 전쟁 장기화를 유도하거나 미국의 종전협상 지렛대를 약화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미국 재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불과 며칠 앞둔 지난 8일 이란의 무기·드론 생산 지원에 관여한 중국과 홍콩 기업·개인 등 10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제재 대상에는 이란의 중국산 무기 구매를 지원한 것으로 지목된 중국 소재 기업들이 포함됐다.
CNN은 지난달 10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몇 주 안에 이란에 새로운 방공 시스템을 전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를 미국 정보당국이 포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이 이란에 전달하려는 무기는 휴대용 지대공 유도 미사일 시스템(MANPADS)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튿날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최근 이란에 MANPADS를직접 지원했을 수 있다는 첩보를 미국 정보당국이 파악했다고 밝혔다.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은 병사가 어깨에 멘 상태로 발사하는 미사일로, 저공비행중인 항공기를 격추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중국 측은 이 같은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