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출간된 그림책 '같이 놀자' 저자인 '김알렉산더, 이밀라, 이시안, 조루슬란'(가나다순)은 충남 아산시 온양중앙초등학교 학생들이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다양한 배경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던 지난해, 아동권리 전문기구 세이브더칠드런 '북적북적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로 데뷔했다.
아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간 8차례에 걸쳐 머리를 맞대고 책을 만들었다.
주인공의 이름을 짓고, 서사를 짜고, 그림을 그리고, 표지 제목을 정하는 모든 과정이 아이들의 손끝에서 이뤄져 책이 탄생했다. 이 과정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의 그림책 전문 강사진 '이음세이버'들이 아동권리 교육과 제작 전반을 지원했다.
고슴도치를 그린 조루슬란 아동은 "그림 그리는 게 진짜 재미있었다"고 전했고, 이시안 아동은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이 책을 볼 수도 있다고 하니 기분이 이상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책은 민수와 고슴도치의 차이를 구구절절 설명하거나 해석하지 않는다.
다른 점을 있는 그대로 나열하며 동등한 존재로서의 다름을 보여준 뒤, 전혀 딴판인 두 주인공이 어떻게 스스럼없이 어우러지는지를 자연스럽게 묘사한다.
이주와 비이주라는 경계를 넘어 아이들이 직접 '공존'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4명의 꼬마 작가는 방학 기간에 함께 독자를 만나는 북토크 행사에도 나설 계획이다.
왕정희 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기획팀 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다른 것은 틀리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시선으로 자연스럽게 증명해 보이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부터 '북적북적 프로젝트'를 정식 사업으로 확대해 전국 1천200명의 아동과 함께 300종의 그림책을 추가로 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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