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끊기고 줄줄 샌다…여수서 또 대규모 단수 사태

시설 노후로 해마다 반복…여름·섬박람회 앞두고 재발 우려

전남 여수에서 또다시 대규모·장시간 단수 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수도관 노후 등으로 해마다 반복되는 단수 사고에 수돗물 사용량이 늘어나는 여름철과 오는 9월 개막하는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지역 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수시청. 여수시 제공

15일 여수시에 따르면 문수동 상수관 파손으로 생긴 수돗물 공급 중단이 이날 0시 40분께 대부분 복구됐다.



문수동, 여서동, 충무동, 오림동, 관문동 등 구도심 일대 주민 4천여명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여수시는 파악했다.

식당 등 상가에서는 종일 이어진 단수에 물을 받아와 영업하거나 아예 하루 장사를 포기하기도 했다.

복구 후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흐린 물이 나와 여수시는 생수를 공급하고 있다.

여수에서는 지난해 9월 가압장 설비 정전으로 5일 동안 3만6천여 수용가에서 수압이 낮아지고, 고지대에서는 단수되기도 했다.

같은 해 8월에는 피서객이 몰린 이순신 광장 일대 200여 세대에서 한때 물이 끊겨 게스트하우스 등이 피해를 봤다.

2024년 9월 추석 연휴에는 지역 대표 관광지인 돌산읍 일대 1천400여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물 사용이 급증하면서 정수장 수량이 급감해 배수지에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발생한 일이었다.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상수도 시설 용량뿐 아니라 노후화도 수돗물 사고의 주요 원인이다.

여수 지역 배수관로 981㎞ 가운데 상당수는 노후가 심화하고 있지만, 예산 등 문제로 한꺼번에 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여수시는 151㎞ 노후 관로를 우선순위로 선정해 연차별로 교체하고 있는데 시일이 걸리면서 다른 관로가 낡아가고 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지형에 복잡하게 얽힌 관망이 낡아가는 탓에 여수의 유수율은 63.4%에 불과하다.

30% 이상이 누수된다는 의미로, 전국 특광역시 유수율이 90%를 넘는 실정을 고려하면 수돗물이 '줄줄 샌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다.

수도 행정도 불편을 해소하기에 부족하다. 여수시는 이번 단수 사고에도 발생 몇시간이 지나서야 안전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그렇지 않아도 준비 미흡 지적이 이어지는 여수 세계섬박람회 기간 수돗물 사고가 터져 망신을 사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상수도 운영 체계나 수계 전환과 함께 배수지 증설, 노후관로 교체 등 분야별로 개선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고 있다"며 "지형 등 여건이 비슷한 다른 지역 사례도 파악·적용해 사고를 예방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