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카카오 보유 두나무 지분 1조 원에 전격 인수

지분 6.55% 확보하며 4대 주주 등극…블록체인 메인넷 ‘기와체인’ 동맹 등 디지털 금융 혁신 가속화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대규모로 취득한다. 매도인은 카카오의 종속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이다.

 

15일 하나은행과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타법인 주식 취득 및 처분 결정을 내렸다고 공시했다. 거래 대상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던 두나무 구주 228만 4000주이다. 지분율로는 6.55%에 해당한다.

 

총 취득 금액은 1조 325억 1568만 원이며 전액 현금 매수로 진행된다. 이는 하나은행 자기자본의 2.78%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이다. 카카오 지배회사 연결 자산총액 기준으로는 3.61%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양사가 합의한 거래 예정일은 2026년 6월 15일이다.

 

◆ 카카오 지분 유동화 속 하나은행 두나무 4대 주주 등극

 

이번 거래를 통해 하나은행은 송치형 의장과 김형년 부회장, 우리기술투자에 이어 두나무의 4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반면 기존에 두나무 지분 10.58%를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처분 이후 잔여 주식이 1406만 50주로 줄어들며 지분율이 4.03%쯤으로 내려간다.

 

피투자회사인 두나무의 2025년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산총계는 13조 1725억 9557만 원이며 자본총계는 6조 2021억 1674만 원이다. 당해 연도 매출액은 1조 5577억 6016만 원, 당기순이익은 7088억 8566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실적은 다소 둔화되었으나 견고한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측은 이번 처분의 목적을 미래 투자 재원 확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측은 전략적 지분투자를 통한 신금융 경쟁력 확보를 취득 목적으로 제시했다.

 

◆ 기와체인 인프라 선점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협력

 

하나금융은 이번 지분 투자와 함께 두나무와 미래혁신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한국형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두나무의 자체 메인넷인 기와체인을 향후 디지털 금융의 핵심 인프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 사용으로 이어지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디지털자산 투자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업 기회도 지속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지분투자는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혁신을 가속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두나무와 함께 K-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이 글로벌 선도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