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황 장관은 14일 해수부 부산임시청사에서 열린 취임 첫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통행료 부과는 국제법상 위반된다고 판단한다”며 “국제 통항로는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국제해사기구(IMO)가 정해놓은 곳인데, 통행료를 받는 것은 뱃길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로운 항해가 기본적 원칙이고, 특별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데 통행료를 받는 건 국제법을 깨는 것이라 반대하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린다 해도 IMO가 인정한 국제통항로로 얼마나 회복될지 모르겠다”며 “당분간 홍해를 이용해 원유를 들여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해를 통과한 4척 중 1척은 지난 7일 기름을 내렸고, 나머지 3척은 이달 말 도착하기 위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선박·선원에 대해 “식료품, 유류, 식수가 충분한지 체크하고, 보급품이 4주 미만 분량일 경우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제일 걱정스러운 부분은 정신적 스트레스인데, 상담 등에 대해서도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북극항로에 대해 그는 “지금은 연 3~4개월 운항할 수 있지만, 2040년 얼음이 지금보다 녹으면 쇄빙선을 활용해 8~9개월도 가능하다”며 “그 시기 대비해 데이터와 화물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지금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6곳의 부산 이전에 대해 그는 “공공기관 이전의 경우 지방정부와 어떤 지원을 해줄 수 있는지 협의 중”이라며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과 시기가 겹치고 기획예산처와의 예산 협의도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서 모든 기관이 부산으로 내려온다고 확답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HMM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 장관은 “HMM이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이며, 그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HMM 신사옥이 랜드마크급이라는 표현을 보면 60∼70층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기대했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으로 행정 비효율이 발생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중동전쟁으로 인해)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보니 비상경제점검본부회의 등 주 4회 서울에서 회의가 열려 취임 이후 50일 동안 부산에서 잠을 잔 날은 5일에 불과했다”라며 “서울에서 회의 이후 다른 일정이 생기면 저녁이 돼서야 부산에 도착하기 때문에 대부분 영상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보고 체계에 많이 익숙해졌고, 대면보고와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