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유튜버 수탉’ 납치·살해미수 일당, 1심서 최고 징역 30년 중형 선고

인천지법 “사체 유기까지 철저히 계획, 죄질 매우 나빠”
유명 게임 유튜버 ‘수탉’을 납치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중고차 딜러 A씨(왼쪽)와 지인 B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유명 게임 유튜버 ‘수탉’을 납치해 살해하려 한 일당에게 법원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했다. 사전에 시신 유기 장소까지 물색하는 등 범행을 철저하게 계획한 점이 인정됐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김기풍)는 15일 오후 열린 선고공판에서 강도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중고차 딜러 A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범행에 가담한 지인 B씨에게는 징역 25년을 선고했으며, 차량 등을 빌려주며 범행을 도운 공범 C씨에게는 강도상해방조 혐의를 적용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가 범행 장소와 폭행 방법, 납치 방법뿐만 아니라 재산 은닉과 사체 유기 방법까지 철저히 계획한 뒤 B씨를 가담시켰다고 판단했다. B씨 역시 일정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범죄행위 대부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지적했다.

 

◆ 200㎞ 끌려간 피해자, 사전 신고 덕에 극적 구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10월 26일 오후 10시 40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구독자 10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수탉의 머리 등을 둔기로 수차례 때린 뒤 차량으로 납치했다.

 

A씨는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구매 계약 미이행으로 인해 피해자로부터 계약금 반환 요구를 받자 범행을 결심했다. 돈을 주겠다며 피해자를 주차장으로 유인한 A씨 일당은 피해자를 차량에 태우고 충남 금산군까지 200㎞가량 이동했다.

 

피해자는 범행 과정에서 두개골이 골절되고 실신하는 등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로 참혹한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피해자가 일당을 만나기 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것 같다”며 미리 경찰에 신고한 덕분에 화를 면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4시간 만에 금산군의 한 공원묘지 주차장에서 A씨 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 “반성 없는 태도” 검찰 구형 버금가는 중형 선고

 

법원은 이들이 범행 후 보인 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범행을 부인하다가 객관적 증거가 나올 때만 인정하는 등 책임을 숨기려는 태도를 보여 정황이 매우 나쁘다고 보았다.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정황도 없는 점이 양형에 반영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 2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A씨와 B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한 바 있다. 1심 재판부는 무기징역에 버금가는 징역 30년과 25년의 유기징역 최고형 수준을 선고하며 유튜버를 노린 강력 범죄에 경종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