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단일화 시한 코앞인데… 부산 북갑 ‘한동훈·박민식’ 신경전만 [6·3의 선택]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 북구갑과 평택을 등 주요 격전지의 단일화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일화 1차 시한으로 꼽히는 본투표용지 인쇄일 하루 전인 17일이 임박한 가운데, 여권에서는 단일화 경선 논의가 진행되는 반면 야권에서는 신경전만 거듭될 뿐 뚜렷한 단일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부산 북구갑을 겨냥해 “후보 등록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를 거론하는 것은 전투에 나서는 장수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나선 무소속 한동훈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동혁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사즉생의 각오로 싸워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단순히 표만 계산하는 단일화는 보수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라며 “통합의 길도, 승리의 길도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원의 선택으로 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자는 이를 기억해야 한다”라며 “단일화 문제도 당원과 당의 의사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표 분열에 따른 단일화 압박을 받고 있는 부산 북갑 박민식 후보를 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무소속으로 부산 북갑에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민식 후보 간 단일화를 둘러싸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출마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여부가 막판 판세를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친한(한동훈)계 진종오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여권의 단일화 합의 소식에 착잡함을 넘어 자괴감마저 든다”라며 “부산 북갑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 유권자의 약 65%가 단일화를 바라고 있음에도 당지도부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단일화는 특정 개인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지지자들의 뜻을 모으고 정치적 혼란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책임”이라며 “당장 보수통합과 보수재건을 위한 단일화로 이재명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한 새로운 보수의 첫 걸음을 다름아닌 부산 북구갑에서 반드시 시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앞서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한 후보는 박 후보한테 양보하고 빨리 서울로 돌아오는 게 정답”이라며 박 후보로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한 후보가 박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복당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다”며 “박 후보로의 단일화는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박성훈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단일화에 대해선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라며 “우리 당 후보는 단일화라는 정치공학적 시도에 흔들리지 않고 승리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범여권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와 진보당 김종훈 후보는 100%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통해 21일 이전까지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다만 또 다른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 평택을 재보선에서는 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