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연예계 '보컬 선생님' 박선주에 "넌 정말 아무것도 없구나" 듣고 울어

수많은 가수의 '보컬 선생님'으로 불리는 박선주와 그 제자들의 명반이 소개됐다.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제공

지난 15일 밤 방송된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에서는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가요계 티처스 힛-트쏭’을 주제로, 후배 가수들의 성장을 이끈 가요계 대표 스승들과 그들의 히트곡을 소개했다.

 

이날 1위는 박선주의 ‘귀로’가 선정됐다. ‘귀로’는 1989년 강변가요제 은상 수상곡으로, 이별 후 돌아가는 길에서 느낀 심정을 담은 가사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큰 사랑을 받은 곡이다.

박선주의 귀로.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제공

박선주는 가수 활동보다 ‘보컬 선생님’으로 더 유명한 인물이라고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성대를 깨우는 스파르타식 티칭으로 유명했던 그는 대한민국 보컬 교육의 기반을 다진 1세대 보컬 트레이너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 가르친 제자만 약 2만명에 달하며, 대한민국 가수의 약 40%가 거쳐 간 ‘K-보컬 양성소’ 같은 존재였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대한민국 가수의 약 40%가 거쳐간 ‘K-보컬 양성소’ 같은 존재였던 박선주.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제공

그의 대표 제자로는 김범수, 윤미래, 쿨의 이재훈, DJ DOC의 김창열 등 장르를 넘나드는 정상급 가수들이 언급됐다. 이를 들은 김희철은 “세대도 세대지만 장르가 너무 다양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박선주의 인생을 바꾼 애제자로 김범수가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과거 김범수는 박선주에게 처음 노래를 들려준 뒤 “‘넌 정말 아무것도 없구나’라는 말을 들었다”며 “점심, 저녁으로 꾸중을 들었다”고 밝혔던 일화를 공개한 바 있다.

스파르타식 티칭으로 김범수도 울린 박선주.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제공

배우들 역시 박선주의 트레이닝을 받았던 사실도 공개됐다. 원빈은 배우 데뷔 전 박선주에게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며 진지하게 아이돌 데뷔를 준비했었고, 실제 H.O.T. 멤버 발탁 오디션까지 봤지만 콘셉트와 맞지 않아 아쉽게 탈락했다. 

 

또 이병헌 역시 2008년 발표한 싱글 앨범 ‘언젠가’를 준비하며 박선주에게 트레이닝을 받았고, 해당 곡은 오리콘 차트에서도 주목받았다는 비화가 전해졌다. 이에 김희철은 박선주를 향해 “어찌 보면 수많은 가수의 목소리 조련사”라며 감탄을 드러냈다.

'가요계 선생님'들의 힛트쏭.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제공

한편 2위는 토이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3위는 솔리드의 ‘나만의 친구’, 4위는 빅마마의 ‘거부’, 5위는 임재범의 ‘비상’, 6위는 임정희의 ‘Music is My Life’가 차지했다. 이어 7위는 빛과 소금의 ‘샴푸의 요정’, 8위는 장혜진의 ‘꿈의 대화’, 9위는 권진원의 ‘살다 보면’, 10위는 바이브의 ‘사진을 보다가’가 이름을 올렸다.

 

한 시절 혹독한 가르침에 눈물을 보였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난 후 존경하는 스승으로 기억에 남게 되는 선생님들이 우리 모두에게 한 명쯤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