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노동조합에서 예고한 총파업 사태와 관련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심려를 끼쳐 전 세계 고객과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세 차례에 걸쳐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16일 오후 2시25분쯤 일본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한 뒤 취재진 앞에서 이같이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 페이지짜리 종이를 든 그는 “항상 삼성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채찍질해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은 총파업을 예고한 노조에 대해 통합의 메시지를 냈다. 그는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 드린다”며 “걱정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고객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 올린다”고 했다.
이후 다시 고개를 숙인 그는 오는 21일 총파업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엔 답하지 않은 채 차에 올라탔다.
이 회장은 해외 출장 중 노조 파업을 앞두고 일정을 변경해 급거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명문화하고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할 것을 요구해왔다. 반면 사측은 경영 실적과 무관한 경직된 보상 체계가 도입될 경우 미래 투자 재원이 위축될 수 있다며 맞섰다.
지난 3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이후에도 양측은 줄곧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 11일 정부의 설득으로 사후조정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았지만 이마저도 결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