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이 청년 부부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특별한 예식 공간으로 다시 한번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높은 예식 비용 부담 속에 공공시설을 활용한 ‘작지만 의미 있는 결혼식’ 문화가 전북 지역에서 호응을 얻으며 점차 확산하는 모습이다.
전주시는 16일 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공공 예식장 지원사업인 ‘웨딩 in(인) 전주’ 제2호 커플의 결혼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번 예식은 전주의 대표 공공공간을 시민들에게 개방해 결혼 비용 부담을 줄이고, 획일적인 예식 문화 대신 개성과 의미를 담은 결혼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의 두 번째 사례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예비부부는 대형 예식장 대신 노송광장의 푸른 자연을 배경으로 가족과 친지, 가까운 지인들만 초청해 소규모 야외 결혼식을 진행했다. 잔디와 나무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치러진 예식은 화려함보다는 따뜻함과 진정성에 초점을 맞췄다.
전주시는 현재 노송광장을 비롯해 전라감영, 덕진공원, 한국전통문화전당 등 지역 명소 9곳을 공공 예식 공간으로 개방해 운영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예비부부에게는 의자와 테이블, 꽃장식, 음향 등 기본 예식 연출 비용 100만원이 지원된다. 여기에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스튜디오 촬영과 드레스·메이크업 등 이른바 ‘스드메’ 비용 100만원도 추가 지원돼 최대 200만원까지 예식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난달 전라감영에서 열린 1호 예식에 이어 시민들의 쉼터인 노송광장에서 두 번째 커플이 탄생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예비부부들이 전주의 아름다운 공공자원을 활용해 자신만의 의미 있는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공시설을 활용한 결혼식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청년층의 커진 경제적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식장 대관료와 식대, 하객 규모에 따른 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결혼 자체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2024년 결혼·출산·양육 인식 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주저하는 이유로 응답자의 75.5%가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전북도 역시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공공시설 개방형 결혼식 지원사업인 ‘마이웨딩’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웨딩’은 민간 예식장의 높은 비용 구조에서 벗어나 도청 잔디광장과 전북도립미술관, 전라감영 등 공공시설을 활용해 예비부부들이 더 합리적인 비용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는 올해 가을 예비부부 10쌍을 선정해 무료 예식을 지원할 계획이다. 예식 장소는 자연 친화형 야외 결혼식부터 전통문화와 예술 감성을 살린 공간까지 다양하게 구성된다.
지원 대상은 예비부부 가운데 한 명 이상이 전북에 6개월 이상 거주한 경우이며, 예식 공간 제공은 물론 스튜디오 촬영과 드레스·메이크업, 현장 연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일부 비용에 대해서는 대출이자 지원도 이뤄진다.
전북도 관계자는 “결혼식을 지역 공동체와 함께하는 새로운 문화로 확산시킬 계획”이라며 “유휴 공공시설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결혼식 자체를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과 연결해 전북만의 특색 있는 결혼문화를 만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