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인 월드컵 최다 경기, 최다골, A매치 최다 득점까지 노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물론 유럽 5대 리그 역사상 아시아인 최초로 득점왕에 오른 ‘손세이셔널’ 손흥민(LAFC)이 생애 네 번째 월드컵 도전에 나선다. 1992년생으로 사실상 전성기에 맞이하는 마지막 월드컵인 만큼, 손흥민의 월드컵 도전사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14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에서 프리킥 골을 넣은 손흥민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손흥민은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국가대표 명단에 오현규(베식타시), 조규성(미트윌란)과 함께 포워드(FW) 3인 중 하나로 포함됐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뮌헨), 이재성(마인츠) 등 대표팀의 핵심을 이루는 유럽파들과 홍명보호에 승선한 손흥민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의 담대한 도전에 나서게 됐다.

 

손흥민의 첫 월드컵 도전은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뛰던 시절인 2014 브라질이었다. 2015년 EPL의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까지 한국 축구의 에이스로 월드컵 무대에 섰다. 북중미 월드컵 최종명단에도 포함되면서 손흥민은 4번째 '꿈의 무대'를 눈앞에 뒀다.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

현재 한국인 월드컵 최다 대회 출전 기록은 홍 감독과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이운재 베트남 대표팀 골키퍼 코치까지 3명이 공동으로 보유한 4회 출전이다. 출전 경기 수로는 홍 감독이 단독 1위다. 홍 감독은 1990 이탈리아부터 1994 미국, 1998 프랑스, 2002 한일까지 4개 월드컵에서 총 16경기를 뛰었다. 박지성 전북 현대 고문(14경기), 이영표 울산 HD 사외이사(12경기)가 3개의 월드컵에서 뛰며 그 뒤를 잇고 있다.

 

앞서 3개 대회에서 10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도 출전하면 홍 감독 등과 함께 최다 4개 대회 출전 기록을 쓰게 된다. 만약 홍명보호가 8강까지 오르고 손흥민이 전 경기에 나선다면, 그의 월드컵 출전 경기 수는 16경기로 늘어나면서 홍 감독과 최다 출전 경기 수에서 어깨를 나란히하게 된다.

 

손흥민은 북중미에서 한국인 월드컵 득점 랭킹 '단독 1위' 자리도 노린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월드컵 무대에서 3골을 넣었다. 브라질 대회에서 1골, 러시아 대회에서 2골을 기록했다. 한 골만 더 넣으면 안정환, 박지성(이상 3골)을 제치고 한국인 월드컵 최다 득점자가 된다. A매치 54골을 넣은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만약 4골 넘게 넣는다면 차범근(58골) 전 대표팀 감독을 넘어 한국인 A매치 최다 득점자도 된다.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출전한 손흥민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경기 시작 기념 유니폼을 전달받고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브라질전에 개인 통산 137번째 A매치에 출전했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상 136경기)을 제치고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최다 출전 기록 보유자가 됐다. 2010년 12월 시리아전 데뷔 이후 15년 만이다. 사진 = 뉴시스

손흥민의 월드컵 도전사는 눈물과 환희가 뒤섞여있다. ‘막내’였던 2014 브라질은 물론 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해 출전했던 2018 러시아 대회에서 모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로 대회를 마쳤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손흥민은 자신의 첫 월드컵 득점(알제리전)을 기록했지만, 대표팀이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엉엉 울었다. 2018 러시아도 눈물로 끝났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치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그가 이변의 2-0 승리를 마무리 짓는 골을 넣었지만, 동시간대에 열린 스웨덴-멕시코전에서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대파하는 바람에 한국은 조 3위에 그쳐 조별리그 통과하는 데 실패했다. 

 

세 번째 월드컵에서는 활짝 웃었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한 조로 묶인 한국은 1승 1무 1패,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던 마지막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손흥민은 후반 46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극적인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바 있다.